파라오, 언제부터 왕을 가리키는 이름이 되었나?
오늘날 우리는 고대 이집트의 모든 왕을 '파라오'라고 부르곤 하지만, 사실 이 칭호가 통치자를 지칭하는 공식 명칭으로 자리 잡은 것은 생각보다 늦은 시대의 일입니다.
새왕국 시대, 투트모세 3세에서 시작된 칭호
'파라오(Faraone)'라는 칭호가 통치자에게 처음 사용된 것은 새왕국 시대(New Kingdom), 정확히는 제18왕조의 투트모세 3세 때입니다. 그는 대략 기원전 15세기에 이집트를 다스린 위대한 정복 군주로, 그의 재위 기간 동안 '페르아아'라는 용어가 왕의 공식 호칭 체계에 포함되기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그보다 앞선 시대에 살았던 쿠푸(Keope)나 세소스트리스(Sesostri) 같은 통치자들을 '파라오'라고 부르는 것은 엄밀히 따지면 올바르지 않습니다. 피라미드를 건설한 구왕국 시대의 왕들이나 중왕국 시대의 군주들은 당시에는 '파라오'라 불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원: '신성한 궁전'을 뜻하다
파라오라는 단어의 어원은 이집트어 페르아아(Per-aat)로, '신성한 궁전(Divine Palace)' 또는 '위대한 집(Great House)'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단어가 처음에는 왕 개인이 아니라 왕이 머무는 궁전 그 자체를 가리키는 표현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즉 '위대한 궁전의 주인'이라는 뜻에서 점차 확장되어, 궁전과 그 안에 살며 나라를 다스리는 왕 전체를 상징하는 칭호로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정리하면
파라오는 단순한 이름이 아니라, 왕권의 신성함과 권위를 상징하는 칭호였습니다. 새왕국 시대 투트모세 3세 이후 본격적으로 사용된 이 호칭은 오늘날까지 고대 이집트 문명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