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식스(Sussex)는 고대 영어 'Suð Seaxe(남부 색슨인)'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앵글로색슨 시대 잉글랜드를 구성했던 왕국 중 하나입니다. 이 왕국의 영역은 오늘날의 이스트서식스(East Sussex)와 웨스트서식스(West Sussex) 주에 해당하지만, 이스트서식스에 위치한 헤이스팅스(Hastings) 지역은 때때로 별개의 세력으로 존재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엘레 왕과 건국 전설
『앵글로색슨 연대기(Anglo-Saxon Chronicle)』에 전해지는 전통에 따르면, 아엘레(Aelle)가 서기 477년 셀시 빌(Selsey Bill) 남쪽, 현재는 바다에 잠긴 해안 지역에 상륙하여 브리튼인들을 격파했다고 합니다. 고고학적 발굴 결과 역시 5세기 무렵부터 이 일대에 게르만계 민족이 정착하기 시작했음을 뒷받침합니다.
험버 강 이남의 패자
8세기에 저술 활동을 한 성직자 '존경받는 베다(The Venerable Bede)'의 기록에 따르면, 아엘레는 험버 강以南의 모든 민족을 굴복시키는 막강한 패권을 행사했다고 전합니다. 이처럼 높은 위상에 올랐던 왕은 서식스 역사상 아엘레가 유일했습니다.
기독교의 전래
680년대에는 노섬브리아(Northumbria)에서 추방된 성 윌프리드(St Wilfrid)가 수년간 이 지역에 머무르며 남색슨인들에게 기독교를 전파했습니다. 당시 서식스의 왕은 애델왈흐(Æthelwalh)였으나, 그가 사망한 뒤 서식스는 여러 왕에게 분할 통치되었습니다.
머시아와 웨식스에의 귀속
머시아(Mercia)의 오파(Offa) 왕 통치 초기(757~796)에는 서식스에 아직 독립적인 왕들이 존재했지만, 점차 이들은 '일도먼(ealdormen, 고위 관료)'이라 불리는 신분으로 격하되었습니다. 마침내 9세기에 이르러 서식스는 웨식스(Wessex) 왕들의 지배 아래 편입되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