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카 휴위크란?
알라카 휴위크(Alaca Höyük)는 터키 중북부에 위치한 고대 아나톨리아 유적지로, 보가즈쾨이(Boğazköy)에 있던 히타이트(Hittite) 수도 하투사(Hattusa)에서 북동쪽으로 약 25km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청동기 시대 아나톨리아 문명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유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발굴 역사
발굴 작업은 1907년 마크리디 베이(Makridi Bey)에 의해 처음 시작되었으며, 1935년부터는 터키역사학회(Turkish Historical Society)가 발굴을 재개하면서 본격적인 학술 조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스핑크스 문과 히타이트 건축물
유적지에서는 스핑크스(sphinx) 조각상으로 장식된 기념비적인 문과 함께 대규모 히타이트 건축물의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특히 스핑크스 문은 히타이트 건축 양식을 대표하는 유적 중 하나로 꼽힙니다.
왕족 묘지와 화려한 유물들
히타이트 시대 유구 아래에는 기원전 2500년경으로 추정되는 13기의 무덤으로 이루어진 왕족 묘지(necropolis)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같은 시기 알리샤르 휴위크(Alişar Höyük)의 유물이 농부와 상인으로 구성된 비교적 소박한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달리, 알라카 휴위크의 무덤들은 상당한 수준의 문화적 성취와 세련미를 드러냅니다.
부장품 중 매장 도자기는 비교적 원시적인 형태를 띠고 있지만, 구리기 시대(Copper Age) 야금술의 발전된 기술을 입증하는 증거가 풍부하게 출토되었습니다. 필그리(filigree, 가는 금속선을 엮어 만든 장식) 장신구를 비롯해 금으로 만든 보석, 그릇, 물병, 잔 등이 발견되었으며, 금박과 금선도 장식용으로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은으로 만든 그릇과 리본 형태의 장식물, 구리나 청동으로 만든 그릇과 소형 조각상도 확인되었습니다.
무덤에서는 여성형 '우상(idol)'도 출토되었는데, 이는 전형적인 아나톨리아 대모신(Mother Goddess) 숭배의 초기 형상으로 추정됩니다.
알라카 주민의 정체성
알라카 휴위크의 문자 이전(pre-literary) 주민들의 민족적 정체성은 명확하지 않지만, 오늘날 히타이트인으로 알려진 인도유럽계 민족이 도래하기 이전에 거주했던 비(非)인도유럽계 집단일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고고학적으로는 하인리히 슐리만(Heinrich Schliemann)이 트로이(Troy) 제2기 유적에서 발견한 트로이 보물과 키프로스의 청동기 시대 초기 유물들에서 유사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