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비티니아(Bithynia) — 아나톨리아 북서부의 고대 왕국

동서를 잇는 요충지, 비티니아

비티니아(Bithynia)는 오늘날 터키에 해당하는 아나톨리아 반도 북서부에 위치한 고대 지역이다. 마르마라해, 보스포루스 해협, 흑해에 인접해 있어 동방과 서방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이자, 그만큼 끊임없이 위협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불안정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었다.

비티니아(Bithynia) — 아나톨리아 북서부의 고대 왕국

트라키아계 부족의 땅

기원전 2천년기 말, 비티니아에는 트라키아계 출신의 호전적인 부족들이 자리 잡았다. 이들은 그리스계 정착민은 물론 페르시아의 사절단까지 괴롭히며 강경한 태도를 일관했다. 특유의 투쟁성 덕분에 비티니아는 기원전 6세기 이후 페르시아의 완전한 지배 아래 들어가지 않았으며, 알렉산드로스 대왕이나 그의 후계 국가인 셀레우코스 왕조에게도 굴복하지 않았다.

헬레니즘 왕국으로의 성장과 몰락

기원전 3세기에 이르러 비티니아는 작지만 강력한 국가로 성장하며 부족 중심의 통치 체제에서 헬레니즘식 왕정으로 발전했다. 특히 기원전 2세기 초에는 국력의 절정에 달해 주변 세력에 맞설 만큼 위세를 떨쳤다.

그러나 절정기 이후 약 1세기에 걸친 무능한 지도자들의 통치 속에 왕국은 빠르게 쇠퇴의 길을 걸었다. 마지막 왕 니코메데스 4세(Nicomedes IV)는 사실상 로마의 꼭두각시에 불과했으며, 기원전 74년 사망하면서 자신의 왕국 전체를 로마에 유증했다. 이로써 비티니아는 독립 국가로서의 역사를 마감하고 로마의 속주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