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델칸트란 어떤 곳인가?
분델칸트(Bundelkhand)는 인도 중부에 자리한 역사적인 지역으로, 오늘날 마디야프라데시주 북부에 속해 있습니다. 빈디아 산지의 구릉지대와 깊은 협곡으로 갈라진 동북부 평원을 아우르며, 평원 위로 갑작스럽게 솟아오른 가파른 고립 언덕들이 지역의 특징을 이룹니다. 이러한 지형 덕분에 분델칸트의 산악 민족들은 언덕 꼭대기에 성채와 요새를 세우기에 최적의 입지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지리와 경제
다산(Dhasan), 톤스(Tons), 켄(Ken), 베트와(Betwa) 강은 모두 깊은 협곡을 따라 흘러 관개용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편입니다. 다만 베트와 강의 물은 저수지에 저장되어 관개 용수와 수력 발전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광물 자원으로는 판나(Panna) 일대에서 산출되는 다이아몬드가 유명합니다. 크기는 작지만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판나는 오랜 세월 인도의 대표적인 다이아몬드 채굴 중심지였습니다. 농업에서는 밀, 수수, 면화가 주요 작물로 재배됩니다.
고대 왕조의 흥망
분델칸트, 즉 옛 이름인 제자카북티(Jejakabhukti)로 알려진 최초의 왕조는 가하르와르(Gaharwar) 왕조입니다. 이들은 프라티하라(Pratihara) 라지푸트 전사 계급에게 자리를 내주었고, 약 서기 800년경에는 찬델라(Chandela) 왕조가 이들을 대신했습니다. 찬델라 왕조는 11세기에 야무나강과 나르마다강 사이의 광대한 영토를 통치했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카주라호(Khajuraho) 사원군을 건설한 왕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1182년, 아제메르와 델리의 통치자 프리트비라자 3세(Prithviraja III)의 공격으로 찬델라 왕조는 몰락했습니다. 이후 한동안 심각한 무정부 상태가 이 지역을 덮쳤습니다.
번델라 라지푸트와 무굴 제국
14세기부터 번델라(Bundela) 라지푸트가 이 지역에 정착하기 시작했으며, '번델칸트'라는 지명 역시 이들의 이름에서 유래했습니다. 번델라족은 수 세기에 걸쳐 델리의 무슬림 세력에 맞서 게릴라전을 전개하며 저항해 나갔습니다.
1545년, 무굴 황제 후마윤(Humayun)을 대신해 세력을 키워가던 수르 왕조의 셰르 샤(Sher Shah Suri)가 분델칸트에 진입했으나, 칼린자르(Kalinjar) 요새 공성전 중 목숨을 잃었습니다. 1569년에는 칼린자르 요새가 무굴 황제 악바르(Akbar)의 군대에 항복하면서 이 지역은 무굴 제국의 지배 아래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마라타와 영국 식민 시대
18세기 무굴 제국이 쇠퇴하면서 마라타(Maratha) 세력이 영향력을 확장했고, 1792년에는 분델칸트의 지배자로 공식 인정받았습니다. 그러나 1803년 반다(Banda)와 하미르푸르(Hamirpur) 지구가 조약에 따라 영국에 넘어갔고, 1817년 푸네(Poona) 조약을 통해 영국 정부는 마라타로부터 이 지역에 대한 모든 영토권을 획득했습니다.
행정 구역의 변천과 현재
역사적으로 분델칸트는 현재 우타르프라데시주에 속한 여러 지구를 포함하는 넓은 지역이었습니다. 다만 1947년 이전에는 '분델칸트'라는 명칭이 1802년 영국령 인도의 중앙인도 기구(Central India Agency) 산하 하위 기구로 설립된 분델칸트 기구(Bundelkhand Agency)의 번왕국들에 한정되어 사용되었습니다.
1948년에는 바겔칸드(Baghelkhand)와 함께 통합되어 빈디아프라데시(Vindhya Pradesh) 주가 되었고, 1956년 이 주는 남부 우타르프라데시의 여러 옛 월경지들과 함께 마디야프라데시주에 병합되었습니다. 그 결과 오늘날 분델칸트는 독립된 행정 단위로서의 정치적 정체성은 갖지 않지만, 문화적·역사적으로는 여전히 하나의 고유한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