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먼고호(Mungo) | 오스트레일리아 뉴사우스웨일스의 인류학·고고학 유적지

먼고호(Lake Mungo)는 오스트레일리아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스주에 자리한 고인류학 유적으로, 1968년과 1974년에 발견된 고대 인골 덕분에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곳이다. 이 유적에서 출토된 유해는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의 비교적 완전한 화석 골격 두 벌로 구성되어 있으며, 1968년에 발견된 것은 '먼고 레이디(Mungo Lady)', 1974년에 발견된 것은 '먼고 맨(Mungo Man)'이라고 불린다. 발굴 현장에서는 화덕(hearth) 흔적과 다양한 유물도 함께 확인되었다.

오스트레일리아 최초의 인류 존재 증거

먼고호에는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에서 인간이 존재했다는 가장 이른 시기의 증거가 남아 있다. 특히 의미심장한 점은, 당시 오스트레일리아는 며칠에 걸친 해상 항해를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는 대륙이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초기 인류가 이미 상당한 항해 능력을 갖추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아울러 두 골격 중 하나는 현재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초기의 화장(火葬) 사례로 평가받으며, 장례 문화의 기원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단서를 제공한다. 먼고호가 속한 윌랜드라 호수 지역(Willandra Lakes Region)은 이러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지정되어 있다.

연대 측정을 둘러싼 학계의 논쟁

이 유골들의 지질학적 연대는 매우 중요하면서도 동시에 첨예한 논쟁거리다. 그중요성은 먼고호 유골이 호모 사피엔스의 아시아권 최초 집단 중 일부에 속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논란은 연구자들마다 지질 연대 측정 기법과 정밀한 지층 분석 결과를 서로 다르게 해석한다는 데서 비롯된다. 배경 방사선량 추정에 기반한 새로운 측정 기법을 적용한 일부 연구자들은 먼고호 유골의 연대를 약 42,000년에서 48,000년, 나아가 62,000년 전까지로 거슬러 올라가기도 했다.

그러나 아시아 지역에서 4만 년보다 훨씬 이전의 현생 인류에 대해 신뢰할 수 있게 연대가 확정된 증거가 아직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러한 더 이른 연대 주장은 다른 연구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거나 회의적인 시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먼고호의 정확한 연대 규명은 오스트레일리아뿐 아니라 현생 인류의 이동 경로 전체를 재조명하는 열쇠가 될 수 있어, 향후 추가 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