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치열한 공방전: X-RAY 착륙지의 생존 싸움

치열한 공방전: X-RAY 착륙지의 생존 싸움

방어선에 쏟아지는 포화는 C중대 좌익을 담당하던 D중대가 공격받으면서 한층 거세졌고, 오전 7시 45분에는 착륙장 전체가 로켓포·박격포·자동화기 사격으로 뒤덮였다. 제7기병연대는 보유한 모든 화력으로 맞섰고, 적에게도 막대한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오전 7시 55분, 상황이 너무나 심각해지자 무어(Moore) 중령은 각 소대가 자기 위치를 색연말로 표시하도록 명령했다. 이 연말 신호는 물론 북베트남군에게도 아군 진지를 그대로 드러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지원 출격한 아군 항공기 조종사들에게 진지 위치를 알려주었다는 점이었다. 폭탄과 네이팜탄은 목표에 극히 근접한 지점에 투하되었고, 그중 일부는 우발적으로 탄약 비축 장소에까지 떨어졌다. 한편 북베트남군은 집결시켜 둔 박격포진을 주요 표적으로 삼아 몇 문을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 결국 무어는 브라운(Brown)에게 다시 한번 추가 중대의 투입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 오전 9시 10분, 제2대대 A중대가 집중 포화 속에서 착륙하여 같은 대대 B중대 진지의 연장선에 자리를 잡았다.

마침내 오전 10시경, 공중과 지상에서 쏟아부은 엄청난 양의 포탄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적의 압력은 교란 사격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 숨 돌릴 짧은 시간 동안 기병대원들은 탄약을 재보급하고 부상자를 의무 후송소로 옮긴 뒤 다시 대기를 이어갔다. 다행히 제5기병연대 제2대대는 전장까지 3km를 돌파해 왔고, 가벼운 저항을 격퇴한 뒤 정오에 X-RAY 착륙지에 진입했다. 이로써 현지 병력은 아홉 개 중대로 늘었지만, 그중 넷은 이미 크게 와해된 상태였다.

무어는 막 도착한 대대장 털리(Tully) 중령과 함께 상황을 검토했다. 최우선 과제는 고립된 소대를 구출하는 것이었다. 길을 잘 알던 제7기병연대 제2대대 B중대 병력이 오후 1시 15분 털리 부대를 세비지(Savage) 소대가 고립된 지점으로 안내하고, 털리의 A·C중대가 작전에 무게를 실어주기로 했다. 적의 주의를 털리 부대에서 돌리기 위해 무어는 같은 시각 방어선 외곽으로 새로운 출격을 조직하는 동시에 내부 수색을 실시해 잠입 가능성에 대비했다. 병사들은 피로 물든 풀숲을 헤치며 전진했고, 흰개미집 뒤편에 적 시신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반면 오전에 실패로 끝난 출격 작전이 남긴 것은, 적의 시신들에 둘러싸인 미군 시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