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코판(Copán) | 온두라스에 잠들어 있던 고대 마야 문명의 보고

코판(Copán)은 온두라스 최서단, 과테말라 국경 인근에 자리한 고대 마야 문명의 유적 도시입니다. 현대 도시인 산타로사데코판(Santa Rosa de Copán)에서 서쪽으로 약 56km 떨어진 코판 강 서안에 위치하며, 198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공식 등재되었습니다.

  • 코판(Copán) | 온두라스에 잠들어 있던 고대 마야 문명의 보고
  • 코판(Copán) | 온두라스에 잠들어 있던 고대 마야 문명의 보고

마야 문명의 요람, 코판의 흥망성쇠

코판은 기원전 1000년경 작은 농경 정착지로 출발했습니다. 이후 고전기(서기 250~900년)에 접어들며 마야의 핵심 도시 중 하나로 성장했고, 9세기 초 전성기에는 무려 2만 명에 달하는 인구가 거주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적어도 16명의 왕으로 이어진 왕조가 약 426년부터 822년까지 코판을 다스렸으나, 그 이후 도시는 급격히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마야인들은 1200년경 이곳을 완전히 버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코판(Copán) | 온두라스에 잠들어 있던 고대 마야 문명의 보고

웅장한 유적과 뛰어난 예술성

유적지는 주거 지역을 포함해 약 100헥타르에 이르는 넓은 면적을 자랑합니다. 중심 구역은 22헥타르 규모로, 석조 신전과 두 개의 대형 피라미드, 여러 계단과 광장, 그리고 고대 구기 경기를 위한 경기장(멕시코식 틀라흐틀리, 마야어로 포크타포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건축물은 오늘날 '아크로폴리스'라 불리는 높은 단 위에 세워져 있으며, 이곳이 고대 도시의 건축적 중심지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코판은 특히 건물에 새겨진 정교한 프리즈(벽면 조각)와 수많은 비석에 조각된 초상 조각으로 유명합니다. 한 신전으로 이어지는 상형문자 계단에는 남아 있는 63개의 단마다 총 약 1,260개의 상형 문자가 새겨져 있어, 마야 문자 연구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습니다. 또한 코판의 천문학자들이 당시까지 마야가 만든 어떤 태양력보다도 정확한 태양력을 계산해냈다는 증거도 발견되어, 이 도시의 과학 수준을 짐작하게 합니다.

코판(Copán) | 온두라스에 잠들어 있던 고대 마야 문명의 보고

재발견과 복원의 역사

이 유적을 처음 발견한 유럽인은 16세기 후반의 스페인 탐험가들이었습니다. 이후 1839년 미국의 여행가 존 로이드 스티븐스(John Lloyd Stephens)와 화가 프레더릭 캐서우드(Frederick Catherwood)가 유적을 재발견하면서 코판은 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1930~40년대에는 워싱턴 카네기 연구소와 온두라스 정부의 공동 지원 아래 본격적인 복원 작업이 진행되었으며, 1975년부터 시작된 추가 조사를 통해 기념비에 새겨진 상형문자 해독을 바탕으로 코판의 정치사와 왕조사가 상당 부분 밝혀졌습니다.

코판(Copán) | 온두라스에 잠들어 있던 고대 마야 문명의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