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폴리스: 고대 그리스 10개 도시의 연맹
데카폴리스(Decapolis)는 팔레스타인 동부에 위치한 고대 그리스계 10개 도시로 구성된 연맹이다. 기원전 63년 로마가 팔레스타인을 정복한 후, 폼페이우스 대제(Pompey the Great)는 로마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중동 지역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이 연맹을 조직했다.
'데카폴리스'라는 이름은 문자 그대로 '10개 도시'를 의미하며, 이들 도시가 밀집해 있는 인접 지역 전체를 가리키는 말로도 사용되었다. 흥미롭게도 10개 도시 중 단 한 곳을 제외한 모든 도시가 요르단 강 동쪽에 자리하고 있다.
연맹을 이룬 10개 도시
대(大)플리니우스(Pliny the Elder)의 『박물지(Natural History)』(5.74)에 따르면, 서기 1세기 중반을 기준으로 연맹을 구성한 10개 도시는 다음과 같다.
- 스키토폴리스(Scythopolis, 현 이스라엘 베트셰안)
- 히포스(Hippos)
- 가다라(Gadara)
- 라파나(Raphana)
- 디온(Dion, 또는 디움)
- 펠라(Pella)
- 게라사(Gerasa)
- 필라델피아(Philadelphia, 현 요르단 암만)
- 카나타(Canatha)
- 다마스쿠스(Damascus, 현 시리아의 수도)
연맹의 정확한 규모는 시대에 따라 변동이 있었으며, 어느 시점에는 14개 도시까지 회원으로 참여했다고 전해진다. 지리적으로는 다마스쿠스가 가장 북쪽에, 필라델피아가 가장 남쪽에 위치했다. 가다라가 원래 연맹의 중심 도시 역할을 했으나, 후에 다마스쿠스로 대체되었다.
연맹의 목적과 성격
이들 도시가 데카폴리스에 참여한 주된 이유는 상호 방위 협력을 통해 셈족 계열 이웃 민족들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다만 연맹은 로마령 시리아 총독의 관할 아래 놓여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동부 지역에서 실질적인 행정 권한은 미약한 편이었다.
번영한 헬레니즘 문화
데카폴리스의 도시들은 풍요로운 헬레니즘 문화를 꽃피웠으며, 철학자이자 풍자 작가인 메니포스(Menippus)가 바로 이 문화권에서 배출된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 연맹은 서기 2세기까지 그 명맥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