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고 유적(Arago Site)이란?
아라고(Arago) 유적은 프랑스 남부 피레네산맥 지역, 타우타벨(Tautavel) 마을 인근에 위치한 고인류학 발굴지입니다. 1964년부터 1974년까지 진행된 발굴 조사에서 약 30만 년 전에서 20만 년 전 사이로 연대가 측정된 고형(archaic) 호모(Homo) 속 화석 50점 이상이 출토되었습니다.
주요 인골 화석
발견된 인골 중에는 튼튼하고 보존 상태가 매우 좋은 두 개의 턱뼈가 있습니다. 두 턱뼈의 크기 차이가 상당한데, 이는 수컷이 암컷보다 체격이 더 컸던 성차(sexual dimorphism)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1971년 발굴된 얼굴 전면이 갖춰진 부분 두개골은 유럽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화석 인류(호미닌)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 두개골은 얼굴이 앞으로 돌출되어 있으며, 도드라진 눈썹 능선과 경사진 이마를 지니고 있고, 뇌두개 용적은 현생 인류의 평균보다 약간 작습니다.
학계의 분류 논쟁
이 개체가 어떤 종에 속하는지에 대해서는 학계에서 의견이 분분합니다. 그 형태학적 특징이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와 네안데르탈인(H. neanderthalensis), 현생 인류(Homo sapiens)와 같은 보다 후기의 호모 종들 사이의 중간 단계로 평가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가장 일반적으로는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H. heidelbergensis)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출토된 석기 문화
유적에서는 구석기 시대의 석기들도 다수 발견되었으며, 그중 가장 오래된 것은 타야시안(Tayacian) 석기 공업에 속합니다. 이 석기군에는 자갈 찍개(pebble chopper), 소형 긁개, 뾰족찍, 그리고 날을 거칠게 다듬어 만든 덴티큘레이트(denticulate) 등이 포함됩니다. 이러한 도구들은 무스테리안(Mousterian) 석기 공업에서 볼 수 있는 준비석핵(prepared core) 기법과 같은 더욱 발전된 제작 기술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한편, 아슐리안(Acheulean) 전통의 대표적인 유형인 주먹도끼(hand axe) 역시 이 유적에서 함께 출토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