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흑사병)를 일으키는 세균인 예르시니아 페스티스(Yersinia pestis)는 인류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전염병들을 초래한 장본인이다.
역사를 뒤흔든 두 차례의 대유행
흑사병(The Black Death)은 14세기 유럽 인구의 최소 3분의 1을 갉아먹으며 중세 사회의 구조 자체를 바꿔놓았다. 또한 문헌에 기록된 최초의 대발생은 6세기 비잔틴 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역병으로 알려져 있으며, 당시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스웨덴 매장지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변종
그런데 연구진은 서부 스웨덴에 위치한 프랄세고르덴(Frälsegården) 매장지에서 발굴된 유골을 분석하면서, 예르시니아 페스티스의 가장 오래된 변종이 유행했던 흔적을 발견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어떤 균주보다도 오래된 것으로, 진화적으로 더 원시적인 형태로부터 약 5,700년 전, 즉 신석기 시대에 분리된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의 기원을 밝히는 열쇠
이번 발견은 페스트균이 문명보다 훨씬 이전부터 인류와 함께해 왔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진은 이 고대 균주의 게놈을 분석함으로써 질병의 기원과 초기 확산 경로, 그리고 신석기 시대 인구 감소와의 연관성까지 밝힐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