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중세 시대에 탄생한 흥미로운 표현들의 유래

중세에서 탄생한 재미있는 표현들

오늘날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많은 표현들이 사실 중세 시대의 생활과 풍습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그 기원을 들여다보면 의외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숨어 있는데요. 대표적인 예로 '전혀 딴판임'을 뜻하는 표현과 '팁(tip)'을 들 수 있습니다.

소매에서 유래한 표현: '딴판'과 '팁'

중세에는 옷을 세탁할 때 몸통 전체가 아니라 소매만 따로 빨았습니다. 소매가 더러워지면 분리해서 버리고, 깨끗한 새 소매로 갈아 끼우는 방식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관습에서 '소매가 다르다', 즉 '전혀 다른 부류다'라는 의미의 표현이 생겨났습니다.

'팁'의 기원도 소매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기사도 시대의 토너먼트 경기에서 귀부인들은 응원하는 영웅에게 행운의 부적으로 자신의 소매 하나를 벗어 선물하곤 했는데, 프랑스어로 소매를 뜻하는 '망슈(manche)'가 그 어원입니다.

이후 하인들은 급여를 받지 못하고 식사와 숙소, 그리고 1년에 한 벌의 새 옷만 제공받았습니다. 그런데 소매는 옷에서 가장 먼저 닳는 부분이었기에, 주인들은 하인들이 여분의 소매를 살 수 있도록 돈을 따로 주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서비스에 대한 보수를 뜻하는 '팁'의 시초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귀족들의 가죽 밑창 양말, '솔라테'

'솔라테(solate)'라 불린 양말은 가죽 밑창을 덧대어 만든 스타킹으로, 한때 귀족 계층 전반에서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이 양말은 좌우가 분리된 형태였으며, 두 개의 각반(레깅스)은 각각 개별적으로 더블렛(상의)에 묶어 입었습니다.

특히 베네치아에서는 '솔라리(solarii)'라고 불리는 특수한 부류의 '칼리가리(caligari)' 장인들이 이러한 양말을 전문적으로 생산했다고 전해집니다.

'뿔 달린 남편'의 충격적인 유래

'뿔 달린 자(cornuto)', 즉 바람 피운 아내의 남편을 뜻하는 이 별명은 비잔틴 황제 안드로니코스 1세 콤네노스(1118~1185)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는 정치적으로 총명하고 전장에서는 대단한 용맹을 발휘했지만, 동시대 사람들 사이에서는 '연애 수집가'로도 악명이 높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정복 사실을 모두에게 과시하기 위해, 자신의 유혹에 넘어간 여성의 집 문에 사슴 머리를 걸어두곤 했습니다(물론 정작 자신은 상대하지 않았다는 조건이 붙었습니다). 그때부터 해당 여성의 남편은 모두에게 '뿔 난 남편'으로 불리게 되었고, 이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표현이 되었습니다.

'셔츠를 입고 태어나다': 행운의 상징

운이 좋은 사람을 가리켜 '셔츠를 입고 태어났다'고 말하는데, 이 표현 역시 중세의 미신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신생아가 양막에 아직 감싸인 채 태어나는, 매우 드문 경우에 그 아이가 평생 행복하고 행운이 가득한 삶을 살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마치 갓 태어난 아기가 셔츠를 입고 나온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이런 표현이 생겨난 것입니다.

'베르타가 실을 잣던 때'

아주 오래된 물건이나 시절을 강조할 때 오늘날에도 '베르타가 실을 잣던 때'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베르타(Berta)는 피핀 단신왕(피핀 3세)의 아내이자 카롤루스 대제(샤를마뉴)의 어머니로, 문자 그대로 '아득한 옛날'에 살았던 인물입니다. 그녀가 실을 잣던 시대란 곧 기억이 닿지 않는 먼 과거를 상징하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