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대 인도네시아에서는 여러 섬에 걸쳐 웅장한 힌두교 사원과 불교의 차이티야(탑당), 비하라(승원)가 세워졌습니다. 그러나 이후 이슬람 세력의 침입으로 상당수가 파괴되었고, 오랫동안 폐허 아래 묻혀 있었습니다. 수하르토 정부 시기 세계 관광 진흥을 목표로 복원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잿더미 속에서 수많은 사원과 차이티야가 하나둘 발굴되기 시작했습니다.
라마야나가 새겨진 인도네시아의 사원들
인도네시아 사원 예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단연 『라마야나』입니다. 대표적인 프람바난 시바 신전의 석벽 곳곳에는 라마야나의 장면들이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으며, 이곳에는 크리슈나의 일대기를 담은 '크리슈나 리라' 부조 역시 다수 남아 있습니다.
자와섬의 사원들
힌두교가 인도네시아, 특히 자와섬에 깊은 뿌리를 내렸다는 사실은 이곳에 남아 있는 사원 유적만 봐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자와섬에서는 15개의 대형 힌두교 사원이 발견되었으며, 그중에서도 프람바난 시바 신전과 보로부두르 불교 승원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그 밖에도 주목할 만한 사원들이 많습니다. 서기 750년경에 건립된 디엥 사원(Dieng), 9세기의 플라오산 사원(Plaosan), 싱가사리 왕국 시대인 1248년에 세워진 키달 사원(Kidal), 태어나기 전의 삶을 묘사한 조각으로 유명한 15세기의 수쿠 사원(Sukuh), 그리고 마자파히트 제국 시대인 12세기부터 15세기에 걸쳐 조성된 파나타란 사원(Penataran)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귀중한 사원들은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의 문화유산 부문에 등재되어 오늘날까지 보호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