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독일군 309명 사살… '레이디 데스' 파블리첸코의 전설

독일군 309명 사살…  레이디 데스  파블리첸코의 전설

붉은 군대 최강의 여성 저격수

류드밀라 파블리첸코(Lyudmila Pavlichenko)는 1916년 7월 12일 태어난 우크라이나 출신이다. 나이 또래의 소녀들처럼 평범한 삶을 살 것으로 보였던 그녀의 운명은, 결코 평범하지 않은 길로 향하게 된다. 그녀는 확인된 전적 309명을 기록한 소련 최고의 여성 저격수가 되었기 때문이다.

소녀 시절부터 총을 잡다

파블리첸코는 어린 시절 키예프 사격 동호회에 가입하며 자연스럽게 조준 실력을 갈고닦았다. 1941년 6월 나치 독일이 소련을 침공했을 당시, 그녀는 키예프 대학교에서 역사를 공부하던 학생이었다.

오데사와 세바스토폴의 전장에서

전쟁이 발발하자 그녀는 즉시 자원입대했고, 제25소총사단에 배속받았다. 붉은 군대가 운용한 약 2,000명의 여성 저격수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솜씨를 발휘했지만, 그들 중 끝까지 살아남은 이는 500명에 불과했다.

파블리첸코는 PE 조준경을 장착한 모신-나간트 저격총으로 무장하고 처음에는 오데사 전투에 투입되어 독일군과 루마니아군 187명을 사살했다. 이후 크림반도 세바스토폴로 옮겨 작전을 이어갔으며, 전적 257명을 달성한 시점에 중위로 진급했다.

309명의 전적, 그리고 백악관 초청

1942년 6월, 그녀는 적의 박격포 포탄에 의해 크게 다쳐 최전선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때까지 그녀가 거둔 확인된 전적은 무려 309명이었고, 그중에는 독일군 저격수 36명도 포함되어 있었다.

전선에서 철수한 후 그녀는 친선 방문 차 미국과 캐나다를 찾았는데, 미국을 방문한 최초의 소련 시민이 되었다. 체류 중 백악관에서 루즈벨트 대통령과 그의 아내 엘리너를 만나는 영광도 누렸다.

전쟁 이후의 삶

그녀는 종전까지 복무한 뒤 소령 계급으로 예편했고, 이후 학업을 다시 시작해 역사학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소련 해군 역사 편찬 부서에서 역사학자로 일하며 남은 삶을 보냈으며, 1974년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