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야코블레프 VVP-6: 소련이 꿈꿨던 가장 미친 듯한 설계, '하늘 위의 공군기지'(영상·사진)

야코블레프 VVP-6: 소련이 꿈꿨던 가장 미친 듯한 설계,  하늘 위의 공군기지 (영상·사진)

야코블레프 VVP-6는 고고도를 날며 정찰 활동을 벌이는 미국 스파이 플레인을 막기 위해 소련이 세운, 문자 그대로 '광기 어린' 계획의 산물이었다. 동시에 이 거체는 수직이착륙(VTOL) 항공기들을 실어 나르는 '하늘 위의 공군기지' 역할까지 겸하도록 구상된 것이었다.

VVP-6는 야코블레프 설계국이 내놓은 안 중에서도 단연코 가장 급진적인 설계로, 그 모습은 마치 SF 영화 속 장면을 연상시켰다. 이 기체는 야코블레프 Yak-38 수직이착륙 전투기와 함께 운용되도록 설계되었을 뿐만 아니라, SA-1 또는 SA-2(나토 코드명 '가이드라인') 지대공미사일 6발로 구성된 완전한 방공 체계를 통째로 탑재할 수 있었고, 보급품·연료·탄약을 싣고 다니는 임무도 수행할 수 있었다.

길이 49m, 엔진 24개의 괴물 헬리콥터

설계의 핵심은 길이 무려 49m에 달하는 초대형 헬리콥터였다. 터보젯 엔진 24개가 탑재되었는데, 4개씩 한 조를 이루어 거대한 로터를 회전시키는 방식이었다. VVP-6는 Yak-38 전투기 2대를 적재할 수 있었으며, 스스로 높은 고도까지 상승한 뒤 실어 온 미사일로 더 높은 고도를 비행하는 적 항공기를 격추하는 임무를 맡을 계획이었다.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그러나 만약 VVP-6가 실제로 건조되었다 하더라도 운용상 수많은 약점이 드러났을 것이다. 보잉 777 여객기에 필적하는 거대한 크기 때문에 착륙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매우 널찍한 개활지뿐이었다. 게다가 탑재 로켓 발사 시 분출되는 배기가스가 VVP-6 자체를 손상시킬 우려가 컸기에, 사실상 무기를 제대로 운용하기도 어려운 구조였다.

결국 VVP-6는 계획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채 도면 속에만 남았다. 하지만 냉전 시절 소련 항공 산업이 얼마나 과감하고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추구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서, 오늘날까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야코블레프 VVP-6: 소련이 꿈꿨던 가장 미친 듯한 설계,  하늘 위의 공군기지 (영상·사진)
야코블레프 VVP-6: 소련이 꿈꿨던 가장 미친 듯한 설계,  하늘 위의 공군기지 (영상·사진)
야코블레프 VVP-6: 소련이 꿈꿨던 가장 미친 듯한 설계,  하늘 위의 공군기지 (영상·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