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요. 로마인들은 영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로마 제국이 브리타니아(오늘날의 영국)를 지배하던 기원후 43년경부터 5세기 초까지 약 350여 년 동안, 로마인들과 로마 문화에 동화된 주민들 사이에서는 라틴어가 공용어로 사용되었습니다. 당시 지배층과 도시 지역에서는 라틴어가 일상 언어였으며, 학식 있는 상류층 사이에서는 그리스어도 함께 쓰였습니다.
영어는 훨씬 나중에 탄생한 언어입니다
영어는 게르만어파에 속하는 언어로, 로마군이 브리타니아에서 철수한 이후에야 비로소 형성되었습니다. 5세기 중반경 유럽 대륙 북해 연안에서 건너온 앵글족, 색슨족, 주트족 등 게르만계 부족들의 방언이 서로 섞이면서 고대 영어(앵글로색슨어)가 시작되었고, 이것이 오늘날 영어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라틴어의 흔적은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비록 영어 자체는 사용되지 않았지만, 로마의 라틴어는 다양한 흔적을 남겼습니다. '체스터(Chester)', '랭커스터(Lancaster)', '맨체스터(Manchester)' 같은 지명은 로마군 진영을 뜻하는 라틴어 '카스트라(castra)'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또한 이후 기독교가 전래되는 과정에서도 수많은 라틴어 어휘가 영어에 스며들게 되었습니다.
정리하면, 로마인들은 브리타니아에서 라틴어를 사용했고, 영어는 그들이 떠난 뒤 새롭게 정착한 게르만 부족들을 통해 탄생한 별개의 언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