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7년 5월, 영국은 포츠머스 항에서 호주 시드니로 향하는 역사적인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이른바 제1함대(First Fleet)로 불리는 이 함대는 총 11척의 선박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그중 6척은 죄수 수송선으로 영국 본토의 혼잡한 감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형지였던 뉴사우스웨일스로 죄수들을 이송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제1함대의 죄수 수송선 6척
제1함대에 속했던 여섯 척의 죄수 수송선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알렉산더호(Alexander)
알렉산더호는 제1함대의 죄수 수송선 중 가장 큰 배로, 약 195명의 남성 죄수를 실었습니다. 항해 중 질병과 열악한 환경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2. 샬럿호(Charlotte)
샬럿호는 여성 및 아동 죄수들을 주로 수송했습니다. 이 배에 탑승했던 승객들이 남긴 기록인 '샬럿 메달(Charlotte Medal)'은 오늘날 호주 초기 정착 역사를 보여주는 귀중한 유물로 평가받습니다.
3. 프렌드십호(Friendship)
프렌드십호는 남녀 죄수를 함께 수송한 배로, 항해가 끝난 후 귀항하며 승무원들에게 스코피온(Scorpion)이라는 새 이름이 붙기도 했습니다.
4. 레이디 펜린호(Lady Penrhyn)
레이디 펜린호는 주로 여성 죄수 약 100명을 실었으며, 함대 내에서 가장 빠른 배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귀국 항해 당시 중국 무역에도 투입되었습니다.
5. 웨일스 공자호(Prince of Wales)
웨일스 공자호는 여성 죄수와 함께 식량·가축 등 정착 물자를 상당량 운반했습니다. 신생 식민지 개척에 필요한 보급 임무도 함께 수행한 배입니다.
6. 스카버러호(Scarborough)
스카버러호는 남성 죄수 약 200명을 수송했습니다. 이후 진행된 제2함대에서도 죄수 수송선으로 재투입되어, 열악한 수송 조건으로 비판받은 바 있습니다.
제1함대의 역사적 의미
제1함대는 1788년 1월 보타니베이(Botany Bay)에 도착한 후 시드니 코브(Sydney Cove)에 정착지를 건설했습니다. 이는 유럽인의 호주 대륙 대규모 정착의 시작을 알린 사건으로, 오늘날 호주에서는 매년 1월 26일 '오스트레일리아 데이(Australia Day)'로 기념됩니다. 동시에 원주민 애버리지니에게는 고통의 시작이었다는 점에서 복잡한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