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세계 대전을 대표하는 영국의 전투기 소프위스 캐멀(Sopwith Camel)은 소프위스 항공사(Sopwith Aviation Company)가 설계한 단좌 복엽 전투기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 '캐멀', 즉 낙타라는 이름이 붙었을까요?
낙타의 등을 닮은 독특한 실루엣
이름의 비결은 바로 기체의 외형에 있었습니다. 캐멀의 상부 동체에는 기관총과 엔진 커버가 겹쳐 올라간 듯한 독특한 혹 모양이 있었는데, 이것이 마치 낙타의 등을 연상시켰습니다. 소프위스의 시험 비행사였던 해리 호커(Harry Hawker)가 이 기체를 처음 보고 "저거 봐, 완전 낙태잖아!"라고 외쳤던 일화에서 이 이름이 공식적으로 굳어졌다고 전해집니다.
연합군 최다 격추 기록을 세운 강호
소프위스 캐멀은 1917년부터 실전에 투입되어 제1차 세계 대전에서 가장 성공적인 전투기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총 5,400대 이상이 생산되었으며, 연합군 전투기 가운데 가장 많은 적기를 격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기체는 무엇보다 뛰어난 기동성과 민첩성으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다만 회전식 엔진의 특성상 조종이 까다로워 숙련되지 않은 신참 조종사에게는 위험한 기체이기도 했습니다.
전설적인 에이스들이 몰았던 기체
캐멀의 조종석에는 당대 최고의 에이스 파일럿들이 앉았습니다. 앨버트 볼(Albert Ball), 빌리 비숍(Billy Bishop), 제임스 매커든(James McCudden) 등 전쟁사에 이름을 남긴 에이스들이 캐멀을 타고 활약했습니다. 영국 왕립비행단뿐만 아니라 미국 육군 항공대와 프랑스 공군에서도 이 기체를 운용하며 연합군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