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시대(Gilded Age, 약 1870~1900년)는 산업화와 함께 극심한 부의 격차가 형성되던 시기였습니다. 이 시기 여성의 복장은 단순한 의복이 아니라 사회적 지위와 계층을 드러내는 상징이었으며, 신분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상류층 여성의 복장
낮 복장
상류층 여성들은 낮에는 하이넥(높은 깃)과 긴 소매가 달린 보디스에 풍성하게 펼쳐지는 스커트를 입었습니다. 허리 뒤를 부풀려 실루엣을 강조하는 버슬(bustle), 우아한 모자, 장갑, 그리고 햇빛을 가리는 파라솔까지 갖추는 것이 기본이었습니다.
저녁 복장
저녁 모임에는 낮과는 전혀 다른 화려함을 뽐냈습니다. 가슴선이 깊게 파인 데콜테 네크라인의 몸에 딱 붙는 보디스에 길게 흘러내리는 스커트, 바닥에 끌리는 트레인(자락)이 특징이었습니다. 머리는 보석으로 장식한 정교한 헤어스타일로 연출하고, 긴 흰색 장갑과 부채로 마무리했습니다.
중산층 여성의 복장
낮 복장
중산층 여성들은 상류층과 비슷한 스타일을 입었지만, 전체적으로 더 절제된 느낌을 주었습니다. 프릴과 러플 장식이 적었고, 비교적 저렴한 원단을 사용했습니다.
저녁 복장
저녁에는 상류층만큼 화려하지 않은 차림새를 보였습니다. 흰색 드레스 대신 색깔 있는 드레스를 선택하기도 했으며, 보석 장식은 줄이고 헤어스타일도 더 심플하게 연출했습니다.
노동계층 여성의 복장
낮 복장
노동계층 여성들은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했습니다. 간소한 원피스 또는 스커트에 블라우스를 매치하고, 작업 중에는 앞치마를 착용했습니다. 외출할 때는 썬보닛(햇볕 가리개 모자)이나 밀짚모자를 썼습니다.
저녁 복장
저녁에도 대체로 낮에 입던 옷을 그대로 입었지만, 깨끗한 앞치마로 갈아입거나 숄을 걸치는 정도로 격식을 더했습니다.
계층을 초월한 공통 속옷
사회적 지위와 관계없이 모든 여성이 착용해야 했던 것이 바로 속옷이었습니다. 몸을 조이는 코르셋, 속적삼 역할의 케미즈(chemise), 판탈레트(pantalettes), 스타킹과 가터, 그리고 스커트의 볼륨을 살려주는 버슬과 페티코트가 필수 아이템이었습니다. 특히 코르셋은 당대 여성들에게 꽤 고통스러웠지만, 잘록한 허리선을 만들기 위한 필수품으로 여겨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