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9년, 북아메리카 최초의 영구 영국 식민지인 버지니아 제임스타운에서 정착민들이 맞이한 첫 겨울은 혹독하고 치명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이들은 질병, 기근, 현지 포우하탄 연맹과의 갈등 등 수많은 고난에 직면했으며, 그 결과 어마어마한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정착민 사망의 다섯 가지 주요 원인
1. 전염병
정착민들은 유럽에서 경험하지 못한 각종 전염병에 극도로 취약했습니다. 말라리아, 장티푸스, 이질 등이 대표적인 원인이었으며, 습지에 인접한 제임스타운의 지리적 조건은 병원균과 해충이 번성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피해를 더욱 키웠습니다.
2. 기근과 식량 부족
부족한 식량 공급은 정착민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또 다른 결정적 요인이었습니다. 이들은 농사짓기 위한 준비가 부족한 상태였고, 영국에서 오는 보급품에 크게 의존했지만 보급선은 자주 늦게 도착하거나 필요량에 크게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3. 포우하탄 연맹과의 갈등
인근 포우하탄 원주민 부족들과의 관계는 처음에는 우호적이었으나, 토지와 자원을 둘러싼 마찰이 반복되면서 급격히 악화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벌어진 무력 충돌로 영국 식민지인들 사이에서도 상당한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4. 영양실조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익숙하지 않은 식재료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물자 부족으로 인한 영양실조는 정착민들의 면역력을 약화시켜 각종 질병에 더욱 무방비하게 노출되는 악순환을 낳았습니다.
5. 극한 기후 조건
혹독하고 낯선 기후 역시 큰 걸림돌이었습니다. 극심한 기온 변화, 잦은 폭우, 높은 습도는 정착민들의 고난을 가중시켰을 뿐 아니라 질병의 확산에도 일조했습니다.
생존 통계가 보여주는 참상
1609년 제임스타운에 도착한 104명의 영국 정착민 가운데 첫 겨울을 넘긴 이는 약 38명에 불과했으며, 생존자의 절반가량은 중병 상태였다고 전해집니다. 질병, 기근, 원주민과의 갈등에 더해 열악한 거처와 혹독한 기후까지 겹치면서 초기 제임스타운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사망률이 나타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처럼 참혹했던 시기는 역사적으로 '기근의 시간(The Starving Time)'이라 불리며, 신대륙 개척이 결단과 희망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극한의 생존 투쟁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