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인들이 트로이 전쟁을 단순한 대중적 신화로 여겼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대부분의 고대 그리스인들과 역사가들은 트로이 전쟁을 실제로 일어난 역사적 사건으로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호메로스 서사시는 '역사'로 받아들여졌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는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단순한 문학 작품이 아니라 조상들의 위업을 기록한 귀중한 역사서로 여겨졌습니다. 헤로도토스는 『역사』에서 트로이 전쟁을 페르시아 전쟁보다 앞선 중요한 과거 사건으로 언급했으며, 투키디데스 역시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트로이 전쟁을 그리스인들이 공동으로 벌인 최초의 대규모 군사 원정으로 평가했습니다.
구체적인 연대까지 계산했다
헬레니즘 시대의 학자 에라토스테네스는 트로이 함락 연도를 기원전 1184년경으로 계산해냈고, 이 연대는 고대 세계에서 널리 통용되는 기준점이 되었습니다. 신화라면 굳이 이렇게 구체적인 연대를 산출할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정치적·문화적 정체성의 뿌리
많은 그리스 도시 국가들은 자신들의 왕조나 가문의 조상이 트로이 전쟁의 영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스파르타의 두 왕가는 헤라클레스의 후손임을 내세웠고, 알렉산더 대왕은 소아시아 원정 중 트로이 유적지를 방문해 아킬레우스의 무덤에 화환을 바치며 경의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트로이 전쟁이 '신화'로만 분류된 것은 근대 이후의 관점입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트로이 전쟁은 언제나 믿을 만한 역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