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천 년의 시간을 견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 5선

나무로 지어진 건축물은 화재와 부패, 지진 등 각종 재해에 취약하기 때문에 오랜 세월 그 원형을 유지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수백 년, 심지어 천 년 이상을 버텨온 목조 건축물은 인류 문화유산으로서 더없이 소중한 가치를 지닙니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은 무엇일까요? 지금부터 천 년의 시간을 견뎌온 대표적인 목조 건축물 다섯 곳을 살펴보겠습니다.

1. 법륭사(Hōryū-ji) – 세계 최고(最古)의 목조 건축물

위치: 일본 나라현
건립 시기: 7세기 초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은 단연 일본 나라현 이카루가정에 있는 법륭사(法隆寺)입니다. 607년경 성덕태자에 의해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며, 금당과 오층 목탑은 현재까지 남아 있는 세계 최고(最古)의 목조 건축군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아스카 시대의 건축 기술과 미학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1993년 '법륭사 지역의 불교 건조물'이라는 이름으로 일본 최초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2. 니조성(Nijō Castle) – 에도 막부의 권력을 상징하는 성

위치: 일본 교토
건립 시기: 1603년

니조성(二条城)은 1603년 에도 막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교토에 세운 평성(平城)입니다. 막부의 권위를 과시하기 위해 화려하게 조성된 이 성은, 침입자를 알아차리기 위해 걸을 때마다 소리가 나도록 설계된 '우그리는 마루바닥'과 화려한 장벽화로 유명합니다. 1868년 마지막 쇼군 도쿠가와 요시노부가 여기서 대정봉환을 선언하며 일본 역사의 큰 전환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3. 중존사 코노지도(Chūson-ji Konjikidō) – 황금으로 빛나는 오우슈 후지와라의 영광

위치: 일본 이와테현 히라이즈미
건립 시기: 9세기 초 창건(850년)

중존사(中尊寺)는 850년 자각대사 엔닌에 의해 창건된 고찰로, 헤이안 시대 말기 오우슈 후지와라 씨의 거점이었던 히라이즈미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1124년에 완성된 황금당(金色堂, 코노지도)은 내외부가 금박으로 덮여 있어 '몽환의 전(夢殿)'이라 불릴 만큼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2011년에는 히라이즈미의 다른 문화재들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4. 당소제사(Tōshōdai-ji) – 나라 시대 목조 건축의 정수

위치: 일본 나라시
건립 시기: 8세기(759년 창건)

당소제사(唐招提寺)는 759년 일본 율종(律宗)의 시조인 감진(鑒真) 화상이 창건한 사찰입니다. 당나라에서 험난한 항해 끝에 일본에 건너온 감진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으며, 금당과 강당은 나라 시대 목조 건축 양식을 지금까지 온전히 보여주는 귀중한 예로 꼽힙니다. 웅장하면서도 단정한 비례미는 당대 건축 기술의 정수를 느끼게 해 줍니다.

5. 응현 목탑(Yingxian Wooden Pagoda) – 세계에서 가장 높고 오래된 목탑

위치: 중국 산시성 응현
건립 시기: 1056년

응현 목탑(應縣木塔)은 중국 산시성에 있는 불궁사 석가탑으로, 요나라 시대인 1056년에 지어졌습니다. 높이 약 67m에 달하는 이 목탑은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높고 가장 오래된 목조 탑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못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장선(斗拱) 구조만으로 지어져 900여 년 동안 수많은 지진과 폭풍우를 견뎌냈다는 점에서 고대 중국 건축 기술의 경이로움을 보여주는 걸작으로 평가받습니다.

마무리하며

일본의 법륭사와 니조성, 중존사, 당소제사, 그리고 중국의 응현 목탑까지 — 이처럼 오랜 세월을 견뎌온 목조 건축물들은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각 시대의 종교, 정치, 예술과 기술이 집약된 살아있는 역사서입니다. 이러한 문화유산들이 앞으로도 오래도록 보존되어 후손들에게 전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