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잉카인들도 화전(火田) 농업을 활용했습니다. 숲이나 덤불을 베어 태운 뒤 그 자리에 작물을 재배하는 이 방식은, 태운 식물의 재가 일시적으로 토양에 비료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당시 여러 문명에서 널리 쓰이던 보편적인 개간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나 잉카 문명이 화전 농업에만 의존했던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험준한 안데스 산맥의 지형과 기후 조건에 맞춰 훨씬 더 정교하고 지속 가능한 농경 기술들을 함께 발전시켰습니다.
계단식 테라스 농법
잉카 농업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산비탈을 계단처럼 가공한 테라스(안데네스)입니다. 경사면에 돌벽을 쌓아 평평한 밭을 만들면 비바람에 의한 토양 침식을 막을 수 있었고, 단마다 미세 기후가 달라져 다양한 고도의 작물을 재배할 수 있었습니다.
융기전(Waru Waru)과 관개 시설
티티카카 호수 주변에서는 물길로 둘러싸인 융기된 밭, 즉 '와루 와루'를 활용했습니다. 밭 사이의 수로는 낮에는 태양열을 흡수했다가 밤에 열을 방출해 서리 피해로부터 감자 같은 작물을 보호해 주었습니다.
또한 잉카인들은 산간 계곡 곳곳에 수로와 수도교를 정교하게 건설해 건조한 지역까지 물을 공급하는 관개 농업을 실현했습니다.
결론
정리하자면, 잉카인들은 화전 농업을 하나의 개간 수단으로 사용하기는 했지만, 그것에만 의존하지 않았습니다. 계단식 테라스, 융기전, 관개 시설 등 환경에 적응한 다양한 농법을 결합함으로써 거대한 제국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안정적인 식량 생산 체계를 구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