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튜더 시대(1485~1603년)의 식탁은 계급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상류층의 식단은 고기와 사냥으로 잡은 산짐슴, 생선이 중심이었고, 채소는 거의 먹지 않았습니다. 당시 채소는 '하등한 음식'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부유한 사람들은 일부러 멀리했는데, 이는 사회적 위신과도 관련이 있었습니다.
채소가 주식이 된 하류층
반면 하류층과 농민들의 이야기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고기를 살 형편이 되지 않았던 그들에게 채소는 단백질과 영양을 보충해 주는 소중한 주식이었습니다. 양파, 당근, 리크(leek, 부추과 채소), 상추, 오이 같은 채소는 재배하기 쉽고 수확량도 많아 시골 가정의 작은 텃밭에서 널리 길러졌으며, 매일의 식사에 빠지지 않고 올랐습니다.
채소로 만든 대표적인 음식
튜더 시대 서민들은 채소를 활용해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여러 채소를 넣어 끓인 수프와 포티지(pottage)가 있으며, 빵에 곁들이거나 국물 요리의 재료로도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계급이 만든 식문화의 차이
결국 튜더 시대의 식탁에서 채소를 먹었느냐 마느냐는 개인의 취향이 아니라 경제력과 계급이 결정하는 문제였습니다. 오늘날 건강식으로 사랑받는 채소가 과거에는 '가난한 사람의 음식'이라는 인식을 받았다는 점은, 시대에 따라 음식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