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쓰는 성씨, '리(李)'
성씨 '리(李)'는 중국에서 기원한 성씨로, 오늘날 중국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성씨 중 하나입니다. 무려 1억 명이 넘는 사람이 이 성씨를 함께 사용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화자 수가 가장 많은 성씨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한자 '리(李)'가 담고 있는 의미
'리(李)'라는 한자는 본래 오얏나무, 즉 자두나무와 그 열매를 가리키는 글자입니다.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데, 결실을 맺는 나무의 모습에서 '아름답다', '이롭다' 같은 긍정적인 뜻으로 확장해 이해하기도 합니다. 목(木)과 자(子)가 합쳐진 글자 구조 덕분에 '나무의 자식'이라는 재미있는 풀이가 전해지기도 합니다.
왕족과 깊은 인연을 맺은 성씨의 역사
리씨의 기원에 대해서는 주나라(기원전 1046~기원전 256년) 시기의 왕족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요순 시대의 법관이었던 고요(皋陶)의 후손들이 대리(大理)라는 관직을 세습하면서 '리(理)'라는 성을 갖게 되었고, 상나라 말기 선조 이정(利貞)이 피난길에서 오얏열매로 목숨을 건졌다는 까닭에 '리(李)'로 바꾸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철학자 노자(老子)가 오얏나무 아래에서 태어나 리씨가 되었다는 일화도 유명합니다.
이후 당(唐)나라(618~907년)의 황실이 리씨였기 때문에 성씨는 더욱 크게 번창했습니다. 황제들이 공이 큰 장수와 관료들에게 '리' 성을 하사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 과정에서 이 성씨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한국의 이(李)씨와의 인연
흥미롭게도 이 성씨는 한국 독자에게도 낯설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이(李)'씨는 김씨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성씨로, 인구의 약 15% 안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조선 왕조의 국성(國姓)이 이씨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동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왕권과 깊은 인연을 맺어 온 성씨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