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영국인이 미국 식민지 주민을 '잡종'이라 불렀을 때, 정말 화를 냈을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영국인들이 아메리카 식민지 주민들을 '잡종(mongrel)'이라고 불렀고, 그로 인해 주민들이 격분했다는 이야기는 역사적 근거가 없는 잘못된 정보입니다.

'잡종' 발언의 실체

식민지 주민들이 화를 내지 않았던 이유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애초에 영국인들이 그들을 '잡종'이라고 부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즉, 분노할 만한 사건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런 유형의 이야기는 출처가 불분명한 채 인터넷과 SNS를 통해 퍼지는 역사 왜곡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그렇다면 당시에는 어떤 비난이 오갔을까?

물론 미국 독립 혁명 전후로 영국과 식민지 주민 사이에 신랄한 감정 싸움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인 예로, 영국의 문호 새뮤얼 존슨(Samuel Johnson)은 1775년 소책자 『세금 없이 과세는 없다(Taxation No Tyranny)』에서 미국인들을 '탈주범들의 후손(a race of convicts)'이라고 조롱했습니다. 또한 영국 본토인들은 식민지 주민들을 시골스럽고 문화적으로 뒤떨어진 존재로 경시하는 시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식민지 진영에서도 영국 왕실과 의회를 '폭군'이라 비판하며 독립의 명분을 세우는 선전물이 널리 유포되었습니다. 토머스 페인의 『상식(Common Sense)』이 대표적인例子입니다.

역사 왜곡을 걸러야 하는 이유

'잡종' 발언 설화처럼 확인되지 않은 일화는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거나 역사를 왜곡하는 데 악용될 수 있습니다. 역사적 주장을 접할 때는 당시의 공식 기록, 서신, 신문 등 1차 자료와 대조해 보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영국인이 식민지 주민을 '잡종'이라 불렀고 주민들이 이에 분노했다는 이야기는 실제 역사가 아니라 후대에 만들어진 허구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