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부터 18세기에 걸친 버지니아 식민지 시대에는 옷차림이 단순한 개인 취향을 넘어 사회적 지위와 부를 드러내는 중요한 수단이었습니다. 계층에 따라 사용하는 재질과 디자인이 뚜렷하게 달랐으며, 이는 당시 엄격했던 신분 질서를 그대로 반영합니다.
상류층의 화려하고 격식 있는 복장
남성
부유한 상류층 남성들은 고급 울, 비단, 벨벳으로 만든 무릎 길이의 코트와 조끼(웨스트코트)를 즐겨 입었습니다. 여기에 세모 모양의 트리콘(tricorne) 모자, 리넨 셔츠, 비단 스타킹, 그리고 버클 장식이 달린 가죽 구두를 매치해 품위를 과시했습니다.
여성
상류층 여성들은 비단, 새틴, 울 소재의 고운 가운을 입었는데, 대개 정교한 트리밍으로 장식된 것이 특징입니다. 속치마(페티코트)와 코르셋으로 몸선을 다듬고, 레이스로 만든 모자를 쓰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중산층과 하층민의 실용적인 복장
남성
일반 서민 남성들은 값이 저렴하면서도 튼튼한 울이나 리넨 소재의 셔츠를 입었습니다. 가죽이나 천으로 만든 반바지 형태의 브리치스(breeches)에 스타킹, 신발, 모자를 착용했지만, 상류층처럼 고급스러운 재질이나 화려한 장식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여성
서민 여성들은 노동에 방해가 되지 않는 울이나 리넨 원피스를 주로 입었습니다. 앞치마를 두르고 필요에 따라 숄이나 망토를 걸쳤으며, 보닛(bonnet) 모자를 써서 머리를 가렸습니다.
아이들의 복장
소년
소년들은 어른 남성의 옷과 비슷하지만 작은 사이즈의 옷을 입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많은 소년들이 5~6세가 될 때까지 드레스를 입었다는 사실인데, 당시에는 어린아이의 성별을 옷으로 구분하지 않는 관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녀
소녀들 역시 어른 여성의 복장을 축소한 형태의 옷을 입었습니다. 드레스 위에 피나포어(pinafore)라고 불리는 앞치마형 덮개를 자주 걸쳤는데, 이는 옷이 더러워지지 않도록 보호하는 실용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처럼 버지니아 식민지 시대의 복장은 계층 간 격차를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동시에, 당시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역사적 자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