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하럴드 고드윈슨의 군대는 스탬퍼드 브리지 전투에서 모든 바이킹을 몰살시켰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요. 하럴드 고드윈슨(Harold Godwinson)의 잉글랜드 군대가 노르웨이 바이킹 군대 전원을 살해한 것은 아닙니다.

스탬퍼드 브리지 전투란?

스탬퍼드 브리지 전투(Battle of Stamford Bridge)는 1066년 9월 25일, 국왕 하럴드 고드윈슨이 이끄는 잉글랜드군과 노르웨이 왕 하랄 하르드라다(Harald Hardrada), 그리고 하럴드의 추방된 형제 토스티그 고드윈슨(Tostig Godwinson)이 지휘하는 노르웨이군 사이에 벌어진 전투입니다.

이 전투는 잉글랜드군의 결정적인 승리로 끝났습니다. 노르웨이 왕 하랄 하르드라다는 전사했고, 배신자였던 토스티그 역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로써 바이킹 시대를 여운 남기던 마지막 대규모 침공은 저지되었고, 잉글랜드는 북방의 위협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모든 바이킹이 죽었을까?

하지만 노르웨이군 전원이 전멸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상당수의 병사가 전투 중 사망했지만, 생존자들 가운데 일부는 항복하여 귀국을 허락받았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생존한 노르웨이인들은 원래 함대에서 일부 선박만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즉, '모든 바이킹을 죽였다'는 것은 과장된 표현입니다.

피로스의 승리, 그리고 헤이스팅스

잉글랜드군은 승리를 거두었으나 그 대가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장거리 강행군과 격전으로 인해 군대는 심각하게 소진되어 있었습니다. 불과 약 2주 후인 10월 14일, 하럴드 고드윈슨은 정작 남부 해안에서 노르만족 공작 윌리엄(훗날의 정복왕 윌리엄)의 침공을 맞이하게 됩니다.

지칠 대로 지친 잉글랜드군은 헤이스팅스 전투(Battle of Hastings)에서 노르만군에게 패배했고, 하럴드 왕 역시 전사하면서 잉글랜드의 역사는 노르만 시대로 접어들게 됩니다.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거둔 영광스러운 승리는, 아이러니하게도 왕국의 운명을 구하지 못한 값비싼 승리로 기록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