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알렉산더 대왕은 언제 아프가니스탄을 정복했을까?

알렉산더 대왕은 사실 '아프가니스탄'이라는 국가 자체를 정복한 적은 없습니다. 우리가 오늘날 아는 아프가니스탄이라는 근대 국가는 18세기에 들어서야 등장했기 때문에, 기원전 4세기에 활동한 알렉산더 대왕이 이 나라를 정복했다고 말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는 현재의 아프가니스탄 영토에 해당하는 지역의 상당 부분을 정복했습니다. 기원전 331년 가우가멜라 전투에서 페르시아 제국(아케메네스 왕조)의 다리우스 3세를 무찌른 뒤, 알렉산더는 기원전 330년경부터 힌두쿠시 산맥을 넘어 박트리아와 소그디아나 지역으로 원정을 시작했습니다. 이 원정은 기원전 327년경까지 약 3년간 이어졌으며, 험준한 산악 지형과 현지 부족들의 끈질긴 저항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딴 도시, 알렉산드리아 아라코시아

알렉산더는 정복한 땅마다 자신의 이름을 딴 도시를 건설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알렉산드리아 아라코시아(Alexandria Arachosia)입니다. 이 도시는 오늘날 아프가니스탄 남부의 핵심 도시인 칸다하르(Kandahar)의 전신으로 널리 여겨지며, '칸다하르'라는 지명 자체도 '알렉산드리아'가 장구한 세월 속에서 변형된 것이라는 설이 유력합니다.

박트리아에서의 결혼과 동방 원정의 발판

알렉산더는 이 지역과 개인적인 인연도 맺었습니다. 기원전 327년, 박트리아(현재 아프가니스탄 북부 일대)에서 현지 귀족의 딸 로크사네(Roxana)와 결혼하며 정복지와의 화합을 모색했고, 같은 해 인도 방면으로의 원정을 본격적으로 준비했습니다.

결론

요약하자면, 알렉산더 대왕은 '아프가니스탄'이라는 국가를 정복한 것은 아니지만, 기원전 330년부터 327년 사이에 오늘날 아프가니스탄에 해당하는 지역 대부분을 정복하고 칸다하르의 기원이 되는 도시를 세웠습니다. 이 동방 원정은 헬레니즘 문명이 중앙아시아까지 확산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