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중부에 위치한 세고비아(Segovia)는 로마 시대부터 이어져 온 깊은 역사를 간직한 도시로,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이 도시에는 2천 년 가까운 세월을 견뎌 온 로마 건축물과 중세 건축물들이 지금도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세고비아를 대표하는 건축물 세 곳을 소개합니다.
1. 세고비아 수도교 (Segovia Aqueduct)
세고비아 수도교는 스페인에서 가장 상징적인 로마 건축물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걸작입니다. 기원후 1세기에 건설된 이 수도교는 프리오 강(Río Frío)의 물을 세고비아 시내까지 운반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화강암 블록을 단 하나의 몰탈 없이 쌓아 올린 이 수도교는 전체 길이가 15km가 넘고, 아치 구간의 최대 높이는 28.6m에 달합니다. 놀랍게도 일부 구간은 오늘날까지도 물을 실어 나르는 기능을 하고 있어, 로마인들의 탁월한 공학 기술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 세고비아 알카사르 (Alcázar of Segovia)
세고비아 알카사르는 로마 요새의 터 위에 세워진 웅장한 중세 성채입니다. 에레스마 강(Eresma River)과 세고비아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바위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어, 그 입지 자체가 하나의 볼거리입니다.
원래 12세기에 건축되었지만, 이후 여러 세기에 걸쳐 확장과 개보수가 반복되면서 고딕과 무데하르 양식이 어우러진 독특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동화 속 성을 연상시키는 외관 덕분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현재는 박물관으로 운영되어 누구나 내부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3. 피코의 집 (Casa de los Picos)
피코의 집은 세고비아 구시가지 중심부에 위치한 15세기 궁전입니다. '피코(Picos)'는 '뾰족한 것'이라는 뜻으로, 건물 정면 외벽을 빼곡히 장식한 화강암 돌기에서 이름이 유래했습니다.
독특한 외관 덕분에 세고비아에서 가장 사진 찍기 좋은 명소 중 하나로 꼽히며, 현재는 미술 교육 관련 시설과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