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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항공전: '껌 한 조각과 바꾸고 싶다' — 미군 에이스가 레이더 조준기를 거부한 이유

한국전 항공전:  껌 한 조각과 바꾸고 싶다  — 미군 에이스가 레이더 조준기를 거부한 이유

레이더 조준기 대신 껌 한 조각

P-38 라이트닝과 F-80 슈팅스타를 설계한 미국의 유명 항공공학자 클라렌스 L. "켈리" 존슨은 한국전쟁 당시 전선을 직접 찾아 조종사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실제 전투 경험과 기체 운용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현장에서 그가 목격한 것은 의외의 풍경이었다. 조종사들은 비행과 전투에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은 장비는 모조리 분해해 제거하고 있었던 것이다.

존슨이 만난 프랜시스 S. "개비" 개브레스키 중령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28회, 한국전에서 6.5회의 격추 기록(두 조종사가 함께 거둔 격추는 0.5로 산정)을 지닌 에이스였다. 그는 APG-30 레이더 조준기에 대해 어떤 완곡한 표현도 쓰지 않았다. 존슨에게 그는 이렇게 말했다.

"바람막이 유리에 붙인 껌 한 조각과 바꿀 용의가 있습니다!"

캘리포니아로 돌아온 존슨은 한동안 이 '껌 조준기' 발언의 의미를 곱씹게 되었다.

제트 시대의 도래, 그리고 달라진 계산법

이러한 태도는 새로운 제트엔진의 등장과 함께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강력해진 엔진 출력 덕분에 장비의 무게가 주는 부담은 더 이상 치명적인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무렵 한국전쟁은 이미 종결된 뒤였고, 적어도 10년 동안 미국 장비가 소련 장비와 정면으로 격돌할 일은 없었다.

MiG-15가 준 충격, 그 실체는?

MiG-15의 출현이 일으킨 충격은 진주만 이후 태평양 전역에서 제로센(A6M)이 안겼던 임팩트에 필적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이번 충격은 실질적 위협보다는 심리적 반응에 가까워, 그 정당성은 상대적으로 약했다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압도적 우세를 유지하던 미군 조종사들은 그럼에도 기체 경량화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일부는 사출석마저 제거하자는 극단적인 의견을 내놓을 정도였다.

B-29 슈퍼포트리스와 교량 폭격의 딜레마

이 같은 단순화 추구가 B-29 조종사들에게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슈퍼포트리스는 MiG-15에게 수차롞 요격당했지만 상당히 선전했고, 오히려 몇 대의 MiG를 격추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작전 초기부터 교량과 통신망이 최우선 표적이라는 점은 명백했다. 적을 무력화하려면 보급로를 차단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교량 파괴가 얼마나 어려운 임무인지 다시금 실감하게 된다. 교량은 면적이 좁아 정면 명중이 필요한 표적일 뿐 아니라, 초밀집 대공 화망 아래에서 1,500m 이하의 저공 기동은 감히 시도조차 어려울 정도로 위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