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단족은 왜 여름에 초원을 가로질러 이동하지 않았을까?
"평원(플레인즈) 인디언이라면 반드시 말을 타고 초원을 떠돌며 살았다"는 흔한 고정관념이 있지만, 모든 부족이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인 만단족(Mandan)은 여름에도 초원을 가로질러 유랑하지 않은 대표적인 예외였습니다. 그들은 미주리강 상류에 정착 마을을 세우고 농사를 지으며 사는 농경 중심의 정착 민족이었기 때문입니다.
미주리강 상류의 정착 마을
만단족은 오늘날 미국 노스다코타 주 일대, 미주리강 상류 연안에 흙과 나무로 지은 '어스 로지(earth lodge)'라 불리는 견고한 가옥들을 늘어놓은 영구적인 마을을 이루고 살았습니다. 강변의 비옥한 토양은 안정적인 농업 생활에 꼭 맞는 환경이었죠.
농사가 생계의 중심
만단족의 주된 생계 수단은 사냥이 아니라 농경이었습니다. 그들은 옥수수, 콩, 호박, 해바라기 등을 재배했으며, 특히 다양한 옥수수 품종을 개량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여성들이 농사를 주도했고, 수확물은 부족 전체의 식량 기반을 이루었습니다.
유목 부족과의 교역 중심지
풍부한 곡물 덕분에 만단족 마을은 라코타, 아시니보인처럼 이동하며 사냥을 하는 유목 부족들에게 옥수수와 콩을 공급하고 그 대신 고기와 가죽을 받는 중요한 교역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교환 관계는 정착 농경민인 만단족과 유목 수렵민 사이의 상호 의존 구조를 잘 보여줍니다.
들소 사냥도 했지만, 방식이 달랐다
만단족 역시 들소를 사냥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초원을 떠돌며 사는 유목 생활이 아니라, 마을을 기반으로 계절에 맞춰 조직적으로 떠나는 원정 사냥이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마을에 머무르며 농사와 교역에 집중했기 때문에, 여름 내내 초원을 가로질러 이동하는 일은 드문 일이었습니다.
마무리
결론적으로 만단족이 여름에 초원을 가로질러 여행하지 않은 이유는 단순합니다. 그들은 애초에 유목민이 아니라 미주리강 상류에 뿌리내린 정착 농경민이었기 때문입니다. 비옥한 강변 땅에서의 농사와 활발한 교역이 삶의 중심이었으며, 이는 '모든 평원 인디언이 유목민이었다'는 편견을 바로잡아 주는 좋은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