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고대인은 아리스토텔레스를 믿었을까, 데모크리토스를 믿었을까?

고대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의 가르침을 따랐습니다. 기원전 4세기 그리스의 대표적인 철학자이자 과학자였던 아리스토텔레스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에 있고 다른 모든 천체가 그 주위를 돈다는 천동설(지구중심설)을 주장했습니다.

그는 또한 만물이 흙, 물, 공기, 불이라는 네 가지 원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았으며, 물질을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입자로 설명하는 원자론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의 학설은 막강한 논리적 체계를 갖추고 있어 이후 2000년 가까이 서양 학문 전반을 지배하게 됩니다.

소수 의견에 머물렀던 데모크리토스의 원자론

흥미롭게도 원자 개념을 처음 제시한 것은 아리스토텔레스보다 앞선 시대의 철학자 데모크리토스(Democritus)였습니다. 그는 물질을 계속 쪼개면 마지막에는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아톰(atomos)'에 이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이를 검증할 실험 장치나 방법이 없었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연속적인 물질관이 훨씬 큰 지지를 받으면서 원자론은 소수 견해에 머물렀습니다.

2000년 후, 돌턴이 원자론을 되살리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학설은 오랫동안 권위를 유지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관측과 실험이 축적되며 점차 수정될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결정적인 전환점은 19세기 초 영국의 화학자 존 돌턴(John Dalton)이 찾아왔습니다. 그는 화합물이 항상 일정한 질량비로 결합한다는 법칙 등 정량적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근대 원자론을 발표했고, 이로써 데모크리토스가 제창했던 원자 개념이 과학적으로 되살아났습니다.

결국 고대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이후 과학이 발전하면서 원자론이 현대 화학과 물리학의 기초로 자리 잡으며 우주관과 물질관의 판도가 완전히 바뀌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