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로디테는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었다
흔히 아프로디테가 트로이 전쟁을 일으켰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녀가 전쟁을 직접적으로 일으킨 것은 아닙니다. 전쟁의 진짜 계기는 하나의 결정이 촉발한 일련의 사건들이 연쇄적으로 이어진 결과였으며, 그 출발점에는 '파리스의 심판'이라 불리는 유명한 신화적 사건이 있습니다.
세 여신의 내기, 파리스의 심판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는 아프로디테, 헤라, 아테나 세 여신 가운데 누가 가장 아름다운지를 가려내는 임무를 맡게 됩니다. 세 여신은 각자 파리스에게 매력적인 보상을 제시하며 자신에게 표를 던져달라고 설득했는데, 그중 아프로디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인간 여성의 사랑'을 약속했습니다.
결국 파리스는 아프로디테를 가장 아름다운 여신으로 선택했고, 그 대가로 약속받은 여인은 바로 스파르타의 헬레네였습니다.
헬레네 납치, 그리고 전쟁의 도화선
문제는 헬레네가 이미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의 아내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파리스는 그녀를 트로이로 데려갔고, 아내를 빼앗긴 메넬라오스와 그의 형 아가멤논이 이끄는 그리스 연합군은 헬레네를 되찾기 위해 트로이에 무력을 행사하기에 이릅니다.
이렇게 한 여신의 약속과 한 왕자의 선택이 겹치면서, 그리스와 트로이 사이의 장대한 전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요컨대 아프로디테는 전쟁의 직접적인 방화범이라기보다, 거대한 화약고에 불씨를 옮겨온 존재였던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