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로마인이 이웃 민족에게 붙인 이름 '야만족', 그 의미와 유래는?

로마의 국경 밖, '야만족'이라 불린 이웃들

야만족(Barbarians)은 고대 로마인들이 제국의 경계 너머에 살던 모든 민족을 가리키던 이름입니다. 여기에는 게르만 부족, 켈트족, 슬라브족, 페르시아인 등 다양한 민족들이 포함되었는데, 이들은 서로 완전히 다른 언어와 문화를 지닌 집단이었음에도 로마의 관점에서는 하나로 묶여 불렸습니다.

'바르바리안'의 어원

'야만인'이라는 단어는 그리스어 바르바로스(barbaros)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표현은 본래 그리스어나 라틴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묘사하는 데 쓰였습니다. 낯선 외국어가 "바르-바르" 하는 의미 없는 소리처럼 들린다는 인상에서 비롯된 의성어적 표현으로 알려져 있으며, 당시에는 언어가 통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중립적인 의미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경멸의 대상이 된 단어

그러나 로마인들은 이 단어를 명백히 경멸적인 의미로 사용했습니다. 즉, 자신들이 문명화되지 못하고 원시적이라고 여긴 사람들을 가리키는 멸칭으로 쓴 것입니다. 도시와 법, 문자를 갖춘 로마 중심의 시각에서 국경 밖의 삶은 미개하고 거칠다고 치부된 셈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로마인 자신도 한때 그리스인들에게 같은 이름으로 불렸다는 사실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야만족'이라는 개념은 단순한 언어의 차이를 넘어 문화와 생활 방식 전반의 차이를 규정하는 기준으로 확장되었고, 오늘날에도 특정 집단을 하찮게 여기며 낙인찍는 태도를 설명할 때 자주 인용되는 역사적 사례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