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초, 잉글랜드를 떠나 신대륙으로 항해한 필그림 파더스(Pilgrim Fathers)는 종교적 자유를 찾아 나선 청교도(Puritan) 집단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미국에 오기 전에 이미 영국 성공회(Anglican Church)에서 갈라져 나왔을까요?
성공회와 필그림들의 관계
일반적으로 필그림들은 처음부터 성공회를 완전히 버린 것이 아니라, 교회 내부의 개혁과 순화를 추구하던 인사들로 소개됩니다. 즉, 잉글랜드 국교회의 부패와 화려한 의식을 비판하면서도 같은 교회 안에서 변화를 만들어 가려 했다는 것입니다.
역사적 배경 조금 더 들여다보기
다만 역사 기록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상황은 조금 복잡합니다. 플리머스 식민지를 세운 필그림들의 핵심 인물들은 흔히 '분리주의자(Separatists)'라고 불리는 무리였습니다. 이들은 성공회가 근본적인 개혁이 어렵다고 판단하여 별도의 예배 공동체를 결성했고, 박해를 피해 1608년경에는 네덜란드 라이던(Leiden)으로 피신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1620년 메이플라워호(Mayflower)에는 이들 외에도 성공회 신앙을 유지한 채 신대륙행을 선택한 일반 영국인 승객들이 다수 동승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필그림 = 성공회와 완전히 무관한 집단'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결론
정리하면, 필그림들이 종교적 자유를 추구하며 17세기 잉글랜드를 떠났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성공회와 맺은 관계는 단순한 '분리'가 아니라 '개혁의 시도'와 '분리주의적 선택'이 얽힌 복잡한 과정이었다고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그들은 마침내 신대륙에서 자신들만의 신앙 공동체를 세우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