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1800년 전 로마의 '만능 칼', 스위스 아미 나이프의 원조였나?

만능칼, 즉 스위스 아미 나이프를 발명한 사람은 스위스인이라는 것이 널리 퍼져 있는 통념입니다. 그러나 이는 진실에서 한참 벗어난 생각입니다. 그 증거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피츠윌리엄 박물관(Fitzwilliam Museum)에 전시된 로마 유물로,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는 박물관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다용도 칼은 숟가락, 포크, 주걱, 송곳, 손톱 클리너 등 여러 도구가 하나로 결합된 형태이며, 은으로 정교하게 제작되었습니다. 재질과 완성도를 고려할 때, 고대에는 잦은 여행을 떠나던 부유한 인물의 사치품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예컨대 육군 사령관이나 역사가 같은 사람들이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칼날 부분은 완전히 부식되어 있지만, 나머지 기구들은 경첩 상태가 양호하게 보존되어 있습니다. 흔한 유물이 아닙니다. 물론 휴대와 운반을 위해 설계된 로마 시대의 작은 청동 칼과 숟가락이 발견된 바 있지만, 이처럼 많은 요소가 하나로 결합된 장치는 극히 드뭅니다.

1800년 전 로마의  만능 칼 , 스위스 아미 나이프의 원조였나?

케임브리지의 이 유물 외에 유사한 작품은 스위스의 개인 소장품과 불가리아 및 이탈리아 북부 무덤에서 출토된 몇 점만 존재합니다.

2000여 년 전 실제로 사용되었을 일부 구성 요소의 용도는 분명하지만, 나머지는 추측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마도 견과류를 깨거나 게, 달팽이 등 갑각류의 살을 발라내는 데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제작 연대를 서기 201년에서 300년 사이로 추정합니다. 참고로 이 유물의 복제품은 온라인에서 약 60유로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