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덴마크서 발견된 약 1만8000㎡ 신석기 시대 미로…5중 목책 구조물의 정체는?

질랜드 섬 스테븐스에서 드러난 거대 신석기 구조물

덴마크 질랜드 섬 동해안에 자리한 스테븐스(Stevns) 마을에서 나무 기둥으로 이루어진 타원형 대형 인클로저가 발굴되었습니다. 이번 발견은 최근 이 나라에서 잇달아 확인된 석기 시대 인클로저 목록에 새롭게 추가된 것으로, 그 정확한 기능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습니다.

구조물의 면적은 약 18,000제곱미터에 달합니다. 발굴을 주도한 고고학자 페르닐레 로데 슬로스(Pernille Rohde Sloth)는 "이렇게 큰 신석기 건축물의 흔적을 밝혀내는 경험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어떤 용도였을지에 대한 제안은 많지만, 원래의 기능에 대해서는 아직 전혀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일직선으로 맞지 않는 입구, '미로'라는 추측

이 구조물은 동심원 형태로 배열된 5열의 방어벽(목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각 층의 입구가 서로 일직선상에 정렬되어 있지 않다는 것인데, 이러한 배치 때문에 일종의 미로(미궁)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덴마크서 발견된 약 1만8000㎡ 신석기 시대 미로…5중 목책 구조물의 정체는?

더 나아가 학자들은 이 미궁이 울타리 안쪽에 숨겨진 무언가를 보호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설계되었을 가능성도 보고 있습니다. 다만 내부 발굴에서 아직 확인된 것은 부싯돌 도구와 잔여물, 세라믹 파편이 들어 있던 크기 다양한 구덩이들뿐입니다.

원을 이루던 기둥들의 높이는 약 2m로 추정되며, 너무 촘촘하게 세워져 있지 않아 사람이 열 사이를 통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해당 구조물이 일종의 울타리 역할을 했음을 시사하며, 바깥에서는 안쪽 상황을 전혀 들여다볼 수 없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완전한 발굴은 아직… 추가 유적 가능성

이 지역은 아직 고고학자들에 의해 전면 발굴되지 않았습니다. 발굴 현장 바로 옆에서 스포츠 파빌리온 건설이 진행되고 있어, 그 아래에 더 많은 유구가 잠들어 있을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덴마크·스웨덴 곳곳에서 잇따른 유사 발견

이런 유형의 구조물이 덴마크에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닙니다. 최근 질랜드 섬, 보른홀름, 팔스터는 물론 스웨덴에서도 여러 유사 구조물이 추가로 확인되었습니다.

덴마크서 발견된 약 1만8000㎡ 신석기 시대 미로…5중 목책 구조물의 정체는?

특히 덴마크 최초의 공룡 화석이 발견된 곳이기도 한 보른홀름 섬에서는 1988년 또 하나의 방어벽이 발굴되었는데, 그 중앙에서 태양 상징으로 장식된 벽 조각이 출토되어 석기 시대 유물 중 이런 사례는 처음으로 기록되었습니다. 따라서 스테븐스에서도 유사한 유물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이는 이 구조물이 '태양 신전'이었다는 가설에 힘을 실어줍니다.

기원전 2900~2800년, 벨비커 문화의 흔적

출토된 도자기 파편에 따르면 이 건축물의 연대는 벨비커(Funnel Beaker) 문화 시기인 기원전 2900~2800년으로, 보른홀름에서의 발견보다 늦은 시기에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