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꼽히는 터키 차탈회위크(Çatalhöyük)에서 폴란드 고고학자들이 약 8,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뼈 조각상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해당 유적에서 뼈로 만들어진 물체로는 처음 확인된 사례입니다.
차탈회위크는 터키 중부 아나톨리아 고원 남부에 자리한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고고학 유적지 중 하나입니다. 이곳에는 신석기 시대인 기원전 7100년부터 6000년까지 천 년 넘게 사람이 끊임없이 거주했습니다. 2016년에 발견된 이 조각품에 대한 분석 결과는 현재 국제 학술지 고고학 및 인류학 과학(Archaeological and Anthropological Sciences)에 게재되었습니다.
이 유적에서 가장 잘 알려진 유물은 여성 점토 조각상입니다. 그동안 '어머니 여신'으로 해석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노인을 표현한 것으로 보아 조상 숭배와 관련된 물체라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새로운 조각상은 뼈로 만들어졌으며, 인간의 특징을 지닌 의인화 형태입니다.
"눈 모양 표현을 통해 인간의 특징을 매우 단순하면서도 분명하게 드러낸 중요한 발견입니다. 조각상은 말의 근위 지골(proximal phalanx) 한 개로 만들어졌습니다." 포즈난 아담 미츠키에비츠 대학교 지질학 연구소 고고환경 연구실의 고고학자이자 고생물학자인 카밀라 파우워프스카(Kamilla Pawłowska) 교수가 말했습니다.
"조각상의 높이는 약 6cm이며, 눈 모양의 절개가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인간의 특징을 이런 방식으로 표현한 사례는 같은 시기 중동의 다른 지역에서 발견된 유물에서도 확인됩니다." 파우워프스카 교수는 이렇게 설명하며, 가장 잘 알려진 유사 유물은 조금 더 늦은 시기인 순동기(기원전 4300~3300년)의 것으로 주로 당나귀와 말의 뼈로 만들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지금까지 차탈회위크 발굴 과정에서 연구자들은 당나귀와 말의 지골을 다수 발견했으며, 대체로 보존 상태가 좋았습니다. 일부에서 가공 흔적이 확인되긴 했지만, 인간의 해부학적 특징을 연상시키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파우워프스카 교수가 강조했습니다.
연구자에 따르면 이 선사 도시에서는 말이 흔하지 않았습니다. 양과 염소가 고기, 골수, 지방 등 주민들의 식단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해 훨씬 더 많이 사육되었습니다.
이번 조각상은 그단스크 미술 아카데미의 마레크 Z. 바란스키(Marek Z. Barański) 박사가 이끄는 국제 공동 발굴팀의 작업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파우워프스카 교수는 부유 시료 분석, 즉 습식 선별 과정에서 이 조각상을 찾아냈습니다. 이 방법은 뼈 유물과 기타 소형 유물을 찾아내는 데 활용됩니다. 조각상은 기원전 6500~6300년경 음식을 저장하던 방 안 점토 항아리 속에 들어 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출처
폴란드 과학(PAP) / Pawłowska, K. & Barański, M.Z., 절개된 말 골 지골에 새겨진 신석기 시대의 세계관: 차탈회위크(GDN 지역) 출토 의인화 조각상, Archaeol Anthropol Sci (2020) 12:18. doi.org/10.1007/s12520–019–01006-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