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한반도 남서쪽 전라남도 신안군도 인근 바다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의 그물에 중국 도자기 6점이 걸려 나왔다. 사소해 보이는 이 우연한 사건이 계기가 되어, 귀중한 도자기와 각종 유물을 가득 실은 14세기 난파선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선박의 화물 대부분은 원래 상태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고, 연구자들은 신안 난파선을 지금까지 발견된 고대 난파선 중 가장 부유한 선박으로 평가하게 되었습니다.

1976년부터 1984년까지 매년 여름, 9년에 걸쳐 한국 잠수부들이 이 중세 중국 선박의 잔해를 인양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수심은 20m에 불과했지만 강한 조류와 낮은 가시거리로 인해 작업이 매우 어려웠고, 바다가 잔잔할 때에만 하루 약 1시간 정도 인양 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거의 완전한 어둠 속에서 작업한 잠수부들이 회수한 것은 방대한 보물 창고였습니다. 2만 점이 넘는 도자기, 700점 이상의 금속 유물, 수십 점의 석기 유물, 그리고 무려 28톤에 달하는 중국 동전까지 회수되었습니다. 여기에 붉은 백단목 1,000개와 선원들의 개인 소지품 다수도 함께 발굴되었습니다.

화물 인양이 끝난 후에는 선체를 수중에서 절단하여 분해·인양하는 방식으로 선박을 회수했습니다. 선박의 길이는 약 32m, 화물 적재량은 약 200톤으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중요한 발견임에도 불구하고 배의 정체와 출발항은 아직 명확하지 않으며, 해당 선박은 중국을 떠나 일본 항구로 향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난파선에서 발견된 잉크로 쓴 나무 꼬리표에는 교토의 도후쿠지(東福寺), 하카타의 하코자키구 등 일본 사찰의 이름과 코시 등 상인 및 해상 관리인의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코시는 하카타의 상인 조합을 지칭하는 데 사용되는 용어로, 이 선박이 일본 입국항으로 향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음을 시사합니다.

선박 복원 모형과 선박에서 회수된 유물 대부분은 오늘날 대한민국 목포에 위치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현 국립해양유산연구소)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Amusing Planet에 게재된 글이며, 영어 원문을 번역하고 허가를 받아 재출판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