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치앙샌 왓 프라 부앗 – 메콩 강변의 란나 시대 고대 사원 유적

메콩 강변의 란나 유산, 왓 프라 부앗

왓 프라 부앗(Wat Phra Buat)은 태국 치앙샌(Chiang Saen) 중심부에 위치한 고대 사원 유적입니다. 한때 폐허로 방치되어 있었으나 발굴·복원 및 주변 경관 정비 사업을 거쳐, 지금은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역사 명소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위치와 접근성

유적은 파홀유틴로(Phaholyothin Road, 1016번 국도) 남쪽, 치앙샌 구시가지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으며, 주변은 주거 지역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는 왓 문 무앙(Wat Mung Muang)이 있어 두 유적을 함께 둘러보기에 좋습니다.

자연환경과 지질

왓 프라 부앗의 평균 해발 고도는 379미터이며, 인근을 흐르는 주요 수계는 메콩 강입니다. 치앙샌은 메콩 강 서안에 위치한데, 이 일대는 제4기(Quaternary)에 모래와 자갈 등 퇴적물이 쌓이면서 형성된 넓은 치앙샌 평원에 속합니다.

문헌에 기록된 역사

고고학적으로 이 유적은 역사시대에 해당하며 란나(Lanna) 문화권에 속합니다. 연보 제61권에는 왓 프라 부앗이 란나의 군주 파야 꾸나(Phaya Kue Na)에 의해 불기 1889년경 건립되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파야 파 유(Phraya Pha Yu)는 불기 708년, 멩카이(Meng Kai)년 6월 보름에 치앙마이로 내려가 공덕을 기리는 행사를 거행하였는데, 그날 위앙 차이 부리(Wiang Chai Buri), 곧 치앙샌 한가운데에서 공양과 회향을 베풀었다.”

또한 욘옥 연보(Yonok Chronicle)에는 이런 기록이 전해집니다. “불기 1717년경 치앙샌에 큰 홍수가 발생하면서 왓 프라 부앗은 붕괴되고 말았다.” 이처럼 유적의 건립과 몰락의 과정이 문헌으로 확인되는 귀중한 사례입니다.

주요 구조물

사원 경내의 핵심 건축물은 크게 본당(위한, Viharn)과 체디(Chedi, 탑)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본당(위한)

폭 13미터, 길이 20미터 규모로 동쪽을 향해 배치되어 있으며, 내부 기단 위에는 석고로 만든 불상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체디(탑)

본당 북쪽에 위치한 벽돌조 체디입니다. 기단은 세 겹의 사각형 도마형 기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장 아래층은 한 변이 8미터에 달합니다. 그 위에는 란나 양식의 연꽃받침 두 겹이 얹혀 있고, 그 다음은 종형 탑신을 받치는 부분으로, 각 층마다 닭가슴 장식 구슬 두 개가 달린 연꽃받침 세 겹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위로 작은 원형 종형 탑신, 사각형 옥좌, 란나 특유의 열두 나무 모서리 장식, 층층이 쌓인 줄기(플롱차이), 상륜부를 받치는 연꽃 장식, 경사진 꼭대기가 차례로 놓였습니다. 다만 현재 상륜부는 소실된 상태입니다.

이중 구조의 비밀 – 내부에 숨은 체디

태국 예술국(Fine Arts Department)의 복원 과정에서 흥미로운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바로 외곽 체디 내부에 또 하나의 체디가 들어 있는 이중 구조라는 점입니다. 내부 체디는 프라삿(prasat) 양식, 즉 성채 모양을 한 체디로, 탑신부가 상대적으로 낮은 위치에 있으며 낮은 도마형 기단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네 면 모두에 불상을 안치한 아치형 감실이 설치되어 있는데, 감실 안에서 발견된 석고 불상 가운데 하나는 서 있는 자세의 입상으로 당대 석고 불상 양식과 흡사한 형태를 보입니다. 현재 예술국은 외곽 체디의 일부를 개방해, 내부 체디의 석고 불상을 방문객이 직접 볼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건립 연대 추정

건축 양식과 조각 양식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내부 체디는 불기 20세기경에, 외곽 체디는 불기 20세기 말에서 21세기 초 사이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즉, 오랜 세월에 걸쳐 증축과 개보수를 반복하며 오늘날의 모습에 이른 것입니다.

왓 프라 부앗은 치앙샌의 오랜 역사와 란나 불교 미술의 정수를 한눈에 보여주는 유적입니다. 인근의 치앙샌 유적군과 함께 둘러보면 이 지역의 깊은 역사를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