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에브라이히스도르프(Ebreichsdorf) 선사시대 유적지를 조사하던 고고학자들이 수백 점의 금 유물을 발굴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태양 문양으로 장식된 일종의 그릇이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그릇은 스페인,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 각지에서 이미 30점 이상 확인된 유사 형태의 그릇에 이어, 오스트리아 영내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된 사례입니다. 앞서 저희는 갈리시아에서 출토된 유사 유물인 소위 '카스코 데 레이로(Casco de Leiro)'에 관한 글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그릇은 정착지 내 선사시대 주거지 중 한 곳의 벽 근처, 얕은 지층에서 나왔습니다. 표면에는 태양을 본뜬 문양이 장식되어 있으며, 크기는 높이 5센티미터, 지름 20센티미터입니다.
제작 방식은 금 90%, 은 5%, 구리 5%로 구성된 얇은 판금 기법입니다. 연구진은 현재 이 금속 원료의 산지가 어디였는지 추적하는 분석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흥미롭게도 그릇 안에는 금선(金線)을 감아 만든 두 개의 금팔찌와, 천 또는 가죽으로 추정되는 유기물 덩어리 두 개가 함께 들어 있었습니다. 이 유기물은 금실로 꿰매 감싸는 데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고고학자들은 이 세트가 태양 숭배와 관련된 종교 의식에서 사용된 봉헌 물품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이 유적지의 유일한 발견은 아닙니다. 정착지의 남쪽 경계는 수로로 구분되어 있었는데, 정착지가 존재하던 시기 이곳은 늪지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수로에서는 바늘, 단검, 칼 등 청동기 유물 500여 점이 출토되었습니다. 특히 손상된 유물은 한 점도 없었는데, 이는 이곳이 단순한 쓰레기 처리장이 아니라 사람들이 일부러 물건을 던져 넣은 장소임을 시사합니다.
현장에서는 수백 킬로그램에 달하는 도자기 파편과 동물 뼈도 함께 나왔습니다. 이들 유물은 두께 약 2.5미터의 지층에서 발견되었으며, 고고학자들은 이를 근거로 해당 지역이 늪이었다고 판단합니다. 강이었다면 모든 유물이 바닥에 가라앉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청동 유물들은 종교 의식 과정에서 물에 던져진 것으로 보이지만, 금 그릇과 팔찌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발견은 기원전 1300~1000년경, 소위 '캄포스 데 우르나스(Campos de Urnas)', 즉 우른필드 문화(Urnfield Culture)에 해당합니다. 이 문화는 죽은 자의 재를 도자기 그릇에 묻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우른필드 문화는 청동기 시대 말기를 거치며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정착지 주민들은 농업과 양 사육에 종사한 정주 생활민이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귀중하고 다수의 청동·금 유물이 출토된 것뿐 아니라, 에브라이히스도르프 정착지의 규모가 매우 크다는 사실입니다. 전체 면적은 약 10헥타르에 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고고학자들은 많은 건물의 벽이 기둥 구조로 이루어져 있고, 기둥 사이 공간은 진흙과 점토로 채워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합니다. 그중 하나의 구조물은 특히 커서 한 변이 10×8미터에 이르는 직사각형 형태입니다. 이러한 대형 건축물은 아마도 사원, 집회 장소 또는 정착지 지도자의 거처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