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고고학자들이 청동기 시대 주거지 중 역대급으로 완벽하게 보존된 유적을 발굴하며, 이곳을 두고 "폼페이"에 비유했습니다.
케임브리지셔주 피터버러 인근 머스트 팜(Must Farm)에서 발견된 청동기 시대 유적, 이른바 영국판 "폼페이"의 주거지 잔해입니다.
3,000년 된 원형 가옥, 놀라운 보존 상태로 발굴
발굴 현장. 마치 거대한 미카도 게임처럼 얽혀 있는 잔해! 약 3,000년 된 마을의 원형 목조 건물 흔적이 놀랄 만큼 온전한 상태로, 수많은 일상용품과 함께 영국 피터버러 근처 머스트 팜 유적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BBC와의 인터뷰에서 케임브리지 대학교 고고학 연구단의 발굴 책임자 중 한 명인 데이비드 기브슨(David Gibson)은, 5채로 추정되는 이 원형 가옥들이 "영국에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발견된 적 없는, 청동기 시대(기원전 2000~800년) 유적으로는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사례"라고 강조했습니다.
화재와 실트가 만든 '기적의 보존'
이 가옥들은 케임브리지셔 습지의 강 위에 말뚝을 박아 지어진 수상 가옥이었으며, 기원전 1000년경 발생한 화재로 붕괴했습니다. 이후 미세한 퇴적물인 실트(silt)가 서서히 유적을 덮으면서, 수 세기 동안 외부 공기로부터 완벽하게 봉인된 채 보호될 수 있었습니다.
물에 젖어 탄 들보 잔해에는 목수들이 나무를 재단한 흔적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다만 유기물은 발굴되어 공기에 노출되는 순간 매우 빠르게 손상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현재 이 귀중한 유물들을 보존하기 위한 작업에 한창입니다.
음식 찌꺼기까지 고스란히
이탄층에서는 버드나무 가지로 엮은 바구니, 식물 섬유로 짠 직물 조각, 수많은 그릇과 유리 구슬도 함께 출토되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연구진이 집 안에 보관되어 있던 용기 안에서 음식물 찌꺼기까지 확인했다는 점입니다. 당시 주민들의 일상생활이 그대로 포착된 셈입니다.
2013년의 발견과 이어지는 성과
이번 발견은 2013년 같은 유적에서 이루어진 성과들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당시에는 통나무 하나를 통째로 파내 만든 독목선 6척(그중 한 척은 길이가 약 9미터에 달함)과 청동 검, 창 등이 출토된 바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