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를 무대로 한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스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의 차기작은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상형문자 번역 기능까지 통합될 예정입니다.

프랑스 비디오 게임 대기업 유비소프트(Ubisoft)는 10월 30일,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시리즈의 신작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스(Assassin's Creed Origins)를 출시합니다. 이번 작품은 고대 이집트를 무대로 합니다.
폭력 없는 교육 모드, '디스커버리 투어'
2018년 초에는 색다른 시도가 이 게임과 함께 등장합니다. 바로 디스커버리 투어 바이 어쌔신 크리드: 고대 이집트(Discovery Tour by Assassin's Creed: Ancient Egypt)로, 고대 이집트를 문화적으로 둘러볼 수 있는 일종의 탐방 모드입니다. 유비소프트 파리 본사에서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게임에서 서사 요소와 폭력 장면을 모두 걷어내고 교육적 측면만 남겨, 파라오의 땅을 여러 개의 '투어' 코스로 탐방할 수 있게 됩니다.” 게임을 보유한 이용자는 무료 업데이트만으로 나일 강 유역 고대 주민들의 삶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재구성된 장면들은 사실적이면서도 인터랙티브하고 3D로 구현되어 있습니다.”라고 게임 제작자 장 게동(Jean Guesdon)은 말합니다. “전문가들과 역사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십여 개의 인터랙티브 가이드 투어를 기획했습니다. 비디오 게임이 지식과 학습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구상입니다.”
게임 속 이집트는 건축가이자 고고학자, 그리고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CNRS) 출신 연구자인 장클로드 골뱅(Jean-Claude Golvin)의 탁월한 그래픽 덕분에 수많은 이들의 로망을 자극할 것입니다. 그는 고대 유적을 이미지로 복원한 분야의 세계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입니다.

고대 이집트 한복판을 거니는 듯한 체험이 약속됩니다. © 유비소프트
상형문자 즉석 번역 도구
한편, 유비소프트는 미국 기업 구글(Google)과 손잡고 더 히에로그리픽스 이니셔티브(The Hieroglyphics Initiative)라는 또 하나의 야심 찬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목표는 기계 학습(machine learning)에 기반한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고대 이집트인의 문자인 상형문자를 즉석에서 번역해 주는 도구를 만드는 것입니다.
“현재도 기술적 접근 방식과 알고리즘을 연구 중이며, 2017년 말 이전에 다음 성과를 발표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라고 프로젝트 디렉터 알렉스 프라이(Alex Fry)가 과학 잡지 '시앙스 에 아브니르(Sciences et Avenir)'에 밝혔습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이 기술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오픈 소스로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베가(VegA)처럼 이미 존재하는 온라인 상형문자 번역기를 활용하면 되지 않을까요? “상형문자에 이런 기술을 적용하는 전문가들이 이미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일부가 해당 분야에서 진전을 이루었다면 기꺼이 협력하고 싶습니다.”라고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퀘벡 대학교 몽트리올(UQAM)의 젊은 이집트학자 페린 포아롱(Perrine Poiron)은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시작된 이러한 자동 번역 시도들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에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완벽하게 숙지하기 어려운 죽은 언어를 다룰 때 더욱 그렇습니다. 게다가 그 언어는 매우 복잡한 문자로 기록되어 있지요.”라고 파리 고등실용학교(EPHE)에서 이집트 언어학·문헌학을 가르치는 저명한 이집트학자 파스칼 베르누스(Pascal Vernus)는 지적합니다. “물론 짧은 텍스트는 불가피한 오차를 감수하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긴 상형문자 텍스트를 기계에 입력한다고 해서 일관성 있고 만족스러운 번역 결과를 얻으리라고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어느 쪽이든, 한번 상상해 봅시다. 상형문자 해독이 모든 사람에게 열리는 날이 올까요?… 두고 볼 일입니다. 어차피 이것은 단지 게임이니까요.

이집트 에드푸 신전의 상형문자. © 미셸 귄터(Michel Gunther) / 비오스포토(Biosphoto) / AFP
상형문자란 무엇인가?
고대 이집트인들은 일상생활에서 필기체 문자(신관문자와 민중문자)를 사용했습니다. 상형문자(그리스어로 '신성한 새김글'이라는 뜻)는 겨우 1%의 소수 계층만이 익힐 수 있었습니다! 이 '그림'들은 그림이 나타내는 대상 자체가 아니라, 각 기호에 연결된 음성 요소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상형문자는 줄이나 칸으로 배열되며, 오른쪽에서 왼쪽으로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