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네브라 천구 원반, 논란 끝에 '최고(最古) 우주 묘사물' 자리 되찾았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우주 표상으로 꼽히는 네브라 천구 원반(Nebra Sky Disc)의 연대 논란이 다시 한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 천문학적 표현물은 청동기 시대에 제작된 인류 최고(最古)의 우주 묘사물로 알려져 왔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새로운 과학 논문은 이 유물을 무려 1000년이나 젊게 평가했던 기존 연구를 항목별로 일일이 반박하며, 원반의 원래 위상을 되찾아 주고 나섰다.

네브라 천구 원반, 논란 끝에  최고(最古) 우주 묘사물  자리 되찾았다!

네브라 보물 전체 모습: 천구 원반과 두 자루의 검, 도끼, 나선형 팔찌, 끌.

논란의 시작, '1000년 젊은 원반' 주장

1999년 독일에서 발견된 네브라 원반은 기원전 2200~1600년경, 즉 청동기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어 왔으며, 현재 독일 할레(Halle)의 작센안할트 주립 선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그러나 학술지 아르퀄로기셰 인포마치오넨(Archäologische Informationen)에 게재된 연구는 이 유물이 사실 철기 시대(기원전 800~50년)의 산물이라고 주장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뮌헨 대학교 고대사학 교수 루퍼트 게브하르트(Rupert Gebhard)와 프랑크푸르트 괴테 대학교 선사학 교수 르디거 크라우제(Rüdiger Krause)라는 두 저자는 원반의 연대를 1000년이나 젊게 재설정함으로써, 이 유물이 지닌 '우주 표상의 최고(最古)'라는 영예를 빼앗아 갔던 것이다.

13인 전문가들의 반격

이에 대한 응답은 단호했다. 마치 목동이 목동에게 맞서듯, 13명의 전문가가 학술지 아르퀄로기아 아우스트리아(Archaeologia Austria)에 공동 논문을 발표하며 반박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독일 동료 학자들의 연구가 “방대한 양의 기존 문헌을 무시한 채 자료를 선택적으로 활용했다”고 비판했다.

네브라 천구 원반, 논란 끝에  최고(最古) 우주 묘사물  자리 되찾았다!

2005년 독일 미텔베르크산(Mittelberg)에서 밀수꾼 중 한 명이 네브라 보물을 발견하는 장면을 복제품으로 재연한 모습. ©LDA Halle

전문가들은 또한 네브라 원반이 함께 출토된 보물(두 자루의 검, 도끼 두 자루, 나선형 팔찌 세트, 끌)과 함께 발견된 것이 아니라는 주장 역시 반박했다. 즉, 유물을 발견한 금속탐지꾼들이 인근의 더 후대 유적에서 원반을 가져왔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 그룹에 따르면, 2002년 스위스 경찰이 밀수꾼들이 유물을 매각하려던 것을 적발하면서 화려하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수많은 전문가가 수행해 온 연구 결과들을 고려할 때 이러한 주장은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출토지의 진위는 명백하다”

“네브라 원반 출토지의 진위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연구진은 요약했다. 이 결론은 수차례에 걸친 퇴적학 분석, 발견 지역 지질학적 기반암 속에 포함된 금과 구리의 화학 성분 농도 연구, 주석·구리·납 등의 동위원소 비율 분석 등에 근거한다. 이 모든 결과는 초기 청동기 시대로 연대가 확정된 다른 유물들과 완벽하게 부합하며, 특히 검 한 자루에 붙어 있던 자작나무 껍질 조각의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기원전 1600~1650년)와도 일치한다.

여기에 작센안할트 주립 기념물보존·고고학청의 경찰 수사 당시 확보된 상세 정보와 밀수꾼들의 전면적인 자백 역시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네브라 원반은 지난 수십 년간 가장 폭넓게 연구되고 철저히 기록된 유물 중 하나”라고 논문 공동 서명자들은 강조하며, 이렇게 결론 내린다. “철기 시대가 시작될 무렵, 네브라 원반은 이미 오랫동안 땅속에 잠들어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