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73년 묘의 미스터리 풀렸다… 덴마크 해역에서 나치 잠수함 U-3523 발견

덴마크 해양 탐사팀이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73년간 행방불명이었던 독일 잠수함의 잔해를 발견하면서 오랜 미스터리에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73년 묘의 미스터리 풀렸다… 덴마크 해역에서 나치 잠수함 U-3523 발견

2018년 4월 윌란해전박물관(Sea War Museum Jutland) 연구진이 덴마크 연안에서 발견한 나치 잠수함 U-3523의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

발견된 잠수함은 선미를 하늘로 들어 올린 채 약 45도 각도로 해저에 박혀 있었다. 덴마크 티보른(Thyborøn)에 자리한 윌란해전박물관 탐사팀은 2018년 4월 초, 노르웨이와 스웨덴, 덴마크 윌란반도 사이에 위치한 스카게라크 해협, 스카겐(Skagen)에서 북동쪽으로 약 15km 떨어진 해역에서 종전 무렵 사라진 이 독일 U보트를 포착했다.

실종된 나치 잠수함, 수많은 소문을 낳다

덴마크 박물관이 공개하고 영국 일간 더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가 보도한 정보에 따르면, 이 잠수함은 나치 독일이 덴마크에서 항복한 다음 날인 1945년 5월 5일, 유럽 전선 공식 종전(1945년 5월 8일)을 이틀 앞두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난파선조차 확인되지 못했기에 갖가지 소문이 퍼졌고, 그중 가장 유력했던 설은 '나치 고위 인사들을 태우고 도피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73년이 지난 후, 전혀 다른 진실이 드러났다. 남아메리카로 탈출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믿어졌던 이 잠수함은 실제로 당시 보도대로 1945년 5월 6일 영국 폭격기의 공격을 받아 침몰한 것이었다. 문제는 당시 기록에 9해리(약 16.6km)에 달하는 위치 오차가 있어 잔해를 찾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결국 흔적을 확인하기까지 70여 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잠수함은 수심 123m 해저에서 항해를 영원히 마쳤고, 58명의 승무원과 함께 그곳에 잠들어 있다.

73년 묘의 미스터리 풀렸다… 덴마크 해역에서 나치 잠수함 U-3523 발견

해저에 선수가 파묻힌 채 선미 약 20m만 노출된 U-3523의 모습 © SeaWarMuseum.dk

당대 최고의 기술력, XXI형 잠수함

조사선 비나(Vina)가 촬영한 레이더 영상을 통해 U-3523의 잔해가 확인되었다. 이 함선은 당시 가장 앞선 세대의 잠수함인 XXI형(Type XXI)으로, 수면에 뜨지 않고도 대서양 횡단 항해가 가능한 성능을 갖추고 있었다. 유선형으로 강화된 선체 덕분에 잠항 속도 17~18노트라는 당시 기록적인 속도를 낼 수 있었고, 무엇보다 배터리 용량 덕분에 수일간 심해 잠항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러한 자립 항해 능력의 열쇠는 독일이 개발한 스노클(Schnorchel)이었다. 잠수함 역사 분야 권위자 중 한 명인 리샤르 알랭(Richard Alain)은 사이앙스 에 아브니르(Sciences et Avenir)와의 인터뷰에서 "수면 바로 아래까지 올린 거대한 스노클 덕분에 잠수함은 수면 아래 3~6m에 머무는 동안 디젤 엔진으로 배터리를 충전하고 산소까지 보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충전을 마치고 스노클을 거두면 함은 다시 깊이 잠항했다.

나치는 이 첨단 기술이 승전국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XXI형 잠수함 대부분을 파괴하려 했다. 그럼에도 전후 미국, 소련, 프랑스, 영국은 몇 척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XXI형 잠수함은 독일 브레머하펜(Bremerhaven) 해양박물관 항구에 전시된 단 한 척만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73년 묘의 미스터리 풀렸다… 덴마크 해역에서 나치 잠수함 U-3523 발견

1945년 5월 대서양에서 연합군에 나포된 독일 잠수함 U-505호 © Collection Bernard Crochet/AFP

신화 속 남아메리카 행, 전부 허구는 아니었다

한편 독일 잠수함이 남아메리카에 도달했다는 이야기가 모두 허구만은 아니었다. 실제로 1945년 두 척의 잠수함이 아르헨티나 마르델플라타(Mar del Plata) 항구에 입항하는 데 성공했다. 7월 10일의 U-530호와 7월 17일의 U-977호였다. 어떤 전설에는 나름의 현실적 근거가 숨어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