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당국은 2018년 12월 15일, 카이로 근교의 사카라(Saqqara) 유적지에서 4,400년 이상 된 고위 사제의 무덤이 이집트 고고학 탐사대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4,400년 전 고위 사제 '와흐티에'의 무덤
무덤의 주인은 '와흐티에(Wahtye)'라는 이름의 사제로, 제5왕조 시기(기원전 2500~2300년경), 즉 파라오 네페리르카레(Neferirkare) 재위 시기(기원전 2446~2438년)에 조성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집트 문물부에 따르면 이 무덤은 "보존 상태가 놀랄 만큼 훌륭하며, 내부 곳곳에 생생한 색채의 조각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2018년 12월 15일 하레드 엘-에난(Khaled el-Enany) 문물부장관은 내빈과 언론인들을 앞두고 "이 무덤의 주인은 고위 신관으로, '신성한 검시관(divine inspector)'이라는 칭호를 지닌 인물"이라며 발견 소식을 기뻐했습니다.
무덤 속에 남은 가족의 흔적
문물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무덤에는 주인공이 어머니, 아내, 가족들과 함께 있는 모습을 담은 장면들이 새겨져 있으며, 고인과 그 가족의 대형 채색 조각상이 안치된 벽감(壁龕)이 다수 마련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벽감은 총 18개, 조각상은 24구이며, 무덤 하부에는 더 작은 벽감 26개가 추가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 이집트 문물부
조각상 대부분은 1미터에서 사람 키에 이르는 다양한 크기로 제작되었으며, 인물 또는 신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 이집트 문물부
무덤에서 발견된 일부 상형문자(히어로그리프)는 와흐티에의 어머니와 아내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문자와 부조에는 요리, 음주, 건축 작업 등 다양한 일상 활동에 종사하는 고대 이집트인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석관을 찾아서
발견을 담당한 고고학팀은 향후 추가 조사를 통해 와흐티에의 석관(sarcophagus)을 찾는 작업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같은 해 11월에도 동일한 사카라 유적지에서 같은 이집트 고고학 탐사대가 7기의 무덤을 발견한 바 있으며, 이 중 4기는 무려 6,000년 이상 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당시 고고학자들은 이 무덤에서 스카라브 풍뎅이와 미라 처리된 고양이를 발굴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사카라, 파라오 문명의 요람
카이로 남쪽에 위치한 사카라는 광활한 네크로폴리스(대규모 묘역)로, 파라오 시대 최초의 피라미드로 알려진 조세르(Djoser) 왕의 계단식 피라미드가 자리한 곳입니다. 건축가 임호텝(Imhotep)이 기원전 2700년경에 세운 이 기념비적인 건축물은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건축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