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이집트 사카라 네크로폴리스, 2600년 된 풍뎅이 미라와 고양이 미라 대량 출토

이집트 카이로 근교의 고대 묘지 사카라(Saqqara)에서 약 2600년 전으로 추정되는 풍뎅이(스카래브) 미라가 처음으로 발견돼 학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아울러 수십 구의 고양이 미라와 뱀 미라까지 함께 출토되면서, 고대 이집트인의 동물 숭배와 장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한꺼번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집트 사카라 네크로폴리스, 2600년 된 풍뎅이 미라와 고양이 미라 대량 출토

▲ 카이로 인근 사카라 네크로폴리스의 무덤에서 발견된 고양이 미라 봉헌품

사카라에서 발굴된 일곱 개의 무덤

이집트 당국은 2018년 11월 10일(현지 시간), 이집트 고고학 조사단이 사카라 유적지에서 일곱 개의 무덤을 발굴했으며 이곳에서 풍뎅이 미라와 고양이 미라 등이 출토됐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당시 이집트 고대문물부 장관 칼리드 엘-아나니(Khaled el-Enany)는 발견 지점이 "구왕국 시대 왕가 네크로폴리스인 사카라 내 우세르카프(Userkaf) 매장 복합단지에 인접한 암반 지대 주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왕국과 구왕국 시기의 무덤들

일곱 무덤 가운데 세 곳은 신왕국 시기(기원전 2천 년기 후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고양이 전용 매장지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나머지 네 곳은 구왕국 시기(약 4300년 전) 무덤입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왕궁 건물의 감독관이었던 쿠푸임하트(Khufu-Imhat)의 무덤으로, 제5왕조 말부터 제6왕조 초에 해당합니다. 과거 프랑스 조사단이 이 부지의 동쪽 구역을 발굴해 이미 다수의 동물 미라를 찾아낸 바 있습니다.

고대 멤피스의 거대한 네크로폴리스

사카라는 고대 수도 멤피스 인근에 펼쳐진 광대한 네크로폴리스(공동묘지)로, 셀 수 없이 많은 무덤과 이집트 최초의 파라오 피라미드들이 자리한 곳입니다.

이 네크로폴리스에서 처음 나온 풍뎅이 미라

고대문물 최고위평의회 사무총장 무스타파 와지리(Mostafa Waziri)는 2018년 4월부터 현장을 조사해 온 이집트 조사단이 이 네크로폴리스에서 최초로 미라화된 풍뎅이를 발굴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마포에 감싸인 두 마리의 커다란 풍뎅이 미라가 작은 직사각형 석회암 관 안에 들어 있었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또 다른 풍뎅이 미라 무더기 역시 검은색 풍뎅이 문양이 그려진 밀봉 상자 속에서 발견됐습니다.

고양이 미라와 황금빛 조각상

이번 발굴에는 수십 구의 고양이 미라와 함께 금박을 입힌 나무 고양이 조각상 100여 점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여기에 고양이 머리를 한 여신 바스테트(Bastet)에게 바치는 청동상도 확인됐습니다.

이집트 사카라 네크로폴리스, 2600년 된 풍뎅이 미라와 고양이 미라 대량 출토▲ 미라화된 고양이 예시. 사진 출처: Khaled Desouki / AFP

와지리 사무총장에 따르면 발굴품에는 사자·소·매를 형상화한 금박 목재 조각상 모음도 포함됩니다. 여기에 악어 두 마리를 담은 나무 관, 도기 호부(호신부) 1,000점, 카노푸스 단지, 민중 문자(demotic)로 기록된 파피루스, 그리고 일반적으로 미라 곁에 놓이던 장례 경문인 '죽은 자의 서' 일부 장까지 출토됐습니다.

영혼 불멸을 믿었던 고대 이집트인들

고대 이집트인들은 영혼의 불멸을 굳게 믿었습니다. 사람들은 사후 육신을 보존하기 위해 스스로를 미라로 만들었고, 동물 미라는 신에게 바치는 봉헌물로 활용됐습니다. 이집트에서는 수백만 마리의 동물이 미라로 만들어졌으며, 이들은 이집트인이 숭배하던 신들의 육체적 화신으로 여겨졌습니다.

'아랍의 봄' 이후 관광 산업이 침체된 가운데, 카이로 당국은 방문객을 되찾기 위해 고대 이집트 문명의 탁월한 풍요로움을 끊임없이 알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