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투척 무기, 30만 년 전 모습으로 재현되다

빙하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약 30만 년 된 투척용 나무 막대가 독일 북부 쇼닝겐(Schöningen)에서 발굴되었다. 이 발견은 네안데르탈인의 조상으로 추정되는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Homo heidelbergensis)가 이러한 무기를 활용해 사냥을 했음을 보여주는 귀중한 단서가 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투척 무기, 30만 년 전 모습으로 재현되다

쇼닝겐 호숫가에서 투척용 막대를 사용하던 사냥꾼들의 모습 (재현 그림)

한 사냥꾼이 오랜 시간에 걸쳐 가문비나무 줄기에서 가지를 잘라내고, 부싯돌 파편으로 표면을 다듬은 뒤 양쪽 끝을 둔하게 만드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저 멀리 호수 위에서 물결을 일으키며 떼지어 웅성거리는 오리들을 주시하던 그는 곧 시작될 수조류 사냥을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바로 30만 년 후, 고고학자들은 선사시대의 '투척용 막대' 가운데 지금까지 발굴된 것 중 가장 오래된 유물 하나를 손에 넣게 된다. 이 유물은 독일 니더작센주 쇼닝겐의 갈탄 노천광산 부지에서 20년간 진행된 발굴 조사 과정에서, 진흙 퇴적층 속에 놀랍도록 온전한 상태로 보존된 채 출토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투척 무기, 30만 년 전 모습으로 재현되다

30만 년 된 투척용 나무 막대의 두 가지 모습.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가 사용한 사냥 무기다. ©Alexander Janas/University of Tubingen

유기물이 온전히 보존된 특별한 유적

쇼닝겐 유적지는 유기물 유해가 예외적으로 좋은 상태로 보존된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목제 무기들은 네안데르탈인의 조상으로 추정되는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 마지막 세대가 남긴 것으로 여겨진다. 이들은 70만 년 전부터 30만 년 전까지 유럽 북부 지역을 오가며 생활했던 종이다. 2011년부터 독일 튀빙겐 대학교의 니콜라스 코나드(Nicholas Conard) 교수가 이끌어온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생태학·진화(Nature Ecology & Evolution)에 최근 게재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투척 무기, 30만 년 전 모습으로 재현되다 쇼닝겐 고고학 유적지. ©University of Schöningen

중기 플라이스토세의 사냥 무기고

중기 플라이스토세 당시 현재 독일 북부 지역에 살았던 소규모 사냥꾼 집단은 투척용 막대와 창으로 이루어진 다양한 사냥 무기를 갖추고 있었다. 길이 1.8미터에서 2.5미터에 이르는 8점의 무기는 1994년과 1995년 사이 쇼닝겐 유적에서 발굴되었다. 이러한 사냥 기법은 수천 년에 걸쳐 계승되었다. 약 12만 5천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주목나무 창이 네안데르탈인과 연관되어 독일 레링엔(Lehringen) 유적에서 출토되었으며, 영국 에식스주 클랙턴온시(Clacton-on-Sea)에서도 20만 년 된 창끝이 발견된 바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투척 무기, 30만 년 전 모습으로 재현되다

쇼닝겐에서 발견된 투척용 막대의 네 가지 모습과 충격 흔적. ©Veerle Rots / Gerlinge Bigga / University of Tübingen

사용 흔적이 생생하게 남은 무기

2016년에 발견된 이번 투척용 막대는 길이 64.5센티미터의 가문비나무 재질로, 다양한 사용 흔적을 지니고 있다. 벨기에 리에주 대학교 트라세오랩(Tracéolab) 연구소의 고고학자 베를레 로츠(Veerle Rots) 박사는 "막대 중앙 부위에 아주 뚜렷한 충격 자국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 흔적을 분석한 로츠 박사는 해당 자국들이 오세아니아의 호주와 태즈메이니아 일부 원주민들이 지금도 사용하는 비슷한 형태의 투척용 막대에서 관찰되는 흔적과 매우 유사하다고 판단했다.

그녀는 "구석기 시대 사람들은 이 무기를 주로 작은 짐승, 물새, 토끼 사냥에 사용했지만, 말 같은 더 큰 동물을 상대할 때도 활용했을 것으로 본다"며 "백조와 오리, 말과 관련된 뼈 화석 역시 투척용 막대와 같은 고고학적 지층에서 함께 수집되었다"고 덧붙였다.

부메랑과 닮았지만 되돌아오지 않는 무기

민족지학적 기록에 따르면 이 무기들은 던질 때 끝부분을 쥐었으며, 공중에서 무게중심을 축으로 회전하면서 목표물을 향해 날아갔다. 부메랑과 형태가 비슷하지만, 투척용 막대는 던진 사람에게 되돌아오도록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로츠 박사는 "이 무기들은 직선 경로로 날아가도록 설계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 사거리는 놀라울 정도로 길다. 사냥꾼의 숙련도에 따라 30미터에서 최대 100미터 떨어진 먹잇감까지도 명중시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