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이집트 타포시리스 마그나에서 발견된 그리스-로마 시대 무덤과 '황금 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서쪽으로 약 45km 떨어진 고고학 유적지 타포시리스 마그나(Taposiris Magna)에서 암반을 깎아 만든 무덤 속 16구의 매장이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한 미라의 입안에서는 금박으로 만든 '황금 혀'가 그대로 발견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집트 타포시리스 마그나에서 발견된 그리스-로마 시대 무덤과  황금 혀

타포시리스 마그나에서 출토된 부장용 조각상과 가면

암반 무덤에서 확인된 16구의 매장

2021년 1월 29일자 이집트 일간지 룩소르 타임스(Luxor Times) 보도에 따르면, 마리우트 호수(고대 마레오티스 호) 북안에 위치한 타포시리스 마그나 유적지와 이시스, 그리고 그녀의 남매이자 배우자인 오시리스에게 헌정된 신전들을 감싸는 암반을 깎아 만든 무덤들에서 총 16구의 매장이 발굴되었습니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이집트학자 캐슬린 마르티네즈(Kathleen Martinez)가 이끄는 고고학 탐사대는 2005년부터 이 광대한 성역의 구석구석을 놓치지 않고 탐사해 왔습니다.


이집트 타포시리스 마그나에서 발견된 그리스-로마 시대 무덤과  황금 혀

타포시리스 마그나 암석 무덤에서 발견된 부장용 조각상 8점 ©Ministry of Tourism and Antiquities/Kathleen Martinez

이번 발굴에서는 그리스-로마 시대의 정교한 대리석 머리 조각 8점 외에도, 여성 미라를 일부 덮고 있던 부장용 가면, 아마도 화환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부채꼴 모양의 금박, 그리고 보존 상태가 좋지 않은 다수의 미라가 발굴되었습니다. 아울러 황금 카르톤나주(관 장식 재료) 요소와 여러 부적들도 함께 출토되었습니다.


이집트 타포시리스 마그나에서 발견된 그리스-로마 시대 무덤과  황금 혀

미라를 일부 덮고 있는 부장용 가면 ©Ministry of Tourism and Antiquities/Kathleen Martinez

고인의 입안에서 발견된 '황금 혀'

출토된 귀중한 부적 중 하나로, 일명 '황금 혀(golden tongue)'라고 불리는 유물이 한 고인의 입안에서 그대로 발견되었습니다. 이집트 관광·유물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러한 매장 의식은 고인이 내세에서 신들과 대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행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두 구의 미라 인근에서 발견된 양피지 파편들이 현재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집트 타포시리스 마그나에서 발견된 그리스-로마 시대 무덤과  황금 혀

'황금 혀'가 발견된 미라 ©Ministry of Tourism and Antiquities/Kathleen Martinez


이집트 타포시리스 마그나에서 발견된 그리스-로마 시대 무덤과  황금 혀

황금 혀를 들어 보이는 이집트학자 캐슬린 마르티네즈 ©Kathleen Martinez for Sciences et Avenir


이집트 타포시리스 마그나에서 발견된 그리스-로마 시대 무덤과  황금 혀

황금 혀 확대 사진 ©Kathleen Martinez for Sciences et Avenir

클레오파트라 무덤을 찾아서

해마다 캐슬린 마르티네즈는 석회암 능선 위에 자리한 이 중요한 유적지의 가장 작은 틈새까지 세심히 조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녀는 기원전 30년 생을 마감한 전설의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 7세의 무덤을 찾고자 오랜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아직까지 결실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타포시리스 마그나는 과거에도 화강암·청동 조각상과 저명한 통치자의 초상이 새겨진 수많은 고대 동전 등 수백 점의 유물을 배출한 바 있습니다.


이집트 타포시리스 마그나에서 발견된 그리스-로마 시대 무덤과  황금 혀

무덤에서 수습된 화환의 금박 ©Ministry of Tourism and Antiquities/Kathleen Martinez

프랑스 과학지 사이언스 에 어베니르(Sciences et Avenir)는 2011년 이 고고학자를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2011년 1~2월호 특집). 당시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1798~1801)에 동행했던 학자들이 1801년부터 탐방하기 시작한 이 기념비적 유적군의 웅장한 폐허가 소개되었습니다.


이집트 타포시리스 마그나에서 발견된 그리스-로마 시대 무덤과  황금 혀

타포시리스 마그나 유적지에서 볼 수 있는 암석 무덤의 예 ©Bernadette Arnaud / Science and Future

캐슬린 마르티네즈의 연구는 오랫동안 저명한 이집트학자 자히 하와스(Zahi Hawass)의 지원을 받아 왔으나, 최근 그는 클레오파트라 7세의 묘가 이곳에서 결코 발견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하며 발굴 프로젝트에서 물러났습니다. 그럼에도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마지막 시대(기원전 304~30년)의 그리스-로마 유물들은 계속해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알렉산드리아 유물국 국장 칼레드 아불 함드(Khaled Abul Hamd)는 타포시리스 마그나 신전에서 발견된 주요 유물들이 이미 알렉산드리아 국립박물관으로 이전되었다고 밝혔습니다.